
대한민국 군인들의 전우애가 돋보이는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군악대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황당 사건을 경쾌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공연은 신인작가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20주년 기념 사업작으로 실제 군악대 출신 최원형, 정원보가 공동으로 집필, 작곡까지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기욱, 장정학, 한성용 등 기성 배우들 외에도, 아직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들이 함께 해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배우 한성용을 위한, 한성용에 의한 상병 ‘황상태’ ★★★★☆
오디션 현장에서 연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배우 한성용을 보자마자 무릎을 쳤다.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의 주인공 ‘황상태’는 잔머리 대왕에 사고뭉치인데다가 능청스럽기까지 해야 했다. 마치 대본 속에만 있던 ‘황상태’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한성용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이 역할에 캐스팅됐다. 실제 무대 위에서 ‘황상태’를 연기하는 그를 보면 이런 생각마저 들게 한다. ‘황상태’가 꼭 어딘가에 진짜 살아있을 것 같다고…….
신나게 무대를 돌려라! 움직이는 세트장 ★★★☆☆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삼 면으로 둘러 쳐진 철조망이다. 양쪽으로는 배우들이 앉아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의자가 놓여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철조망은 배우들이 옮길 수 있게 바퀴가 달렸다. 철조망을 치우면 바로 길쭉한 구조의 내무반. 작품 안의 다양한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이 내무반은 반으로 접히기도 하고 버스가 되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아가기도 한다. 옛날에 이런 말이 있긴 했던가? ‘좁은 무대는 세팅하기 나름이에요!’
앗 뜨거워, 앗 뜨거워, 배우들의 열정 ★★★★☆
전체 배우들 중 40퍼센트가 신인인 이번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그만큼 열정도 대단하다. 배우들은 악기 연습을 위해 삼 개월 동안, 하루 여덟 시간씩 꼬박 구슬땀을 흘렸다.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의 첫 작품이자 대학로 초연인 만큼 오픈된 무대나 배우들의 금관악기 연주는 엄청난 모험중의 모험이다. 처음이라 무모하고, 눈에 뵈는 게 없고, 그래서 열정만큼은 대단한 그들의 이름은 ‘신인’ 배우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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