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 역사를 소재로 한 김진 원작의 역사 판타지 만화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로 변신, 오는 6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만화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2대왕인 유리, 3대왕인 대무신왕(무휼), 그리고 그의 아들인 호동까지, 총 3대에 걸친 방대한 고구려사를 담은 작품이다. 극은 대무신왕 무휼의 성장 및 일대기와 낙랑공주, 호동왕자에 얽힌 설화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제작진은 지난 6월 10일 첫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인 6월 11일 하이라이트 장면 공개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는 첫 무대인 ‘명림숲(1막 1장)’과 2막 3장 중 ‘무휼과 호동의 노래’, 그리고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싸우는 자의 이름(2막 2장)’이 공개됐다. 특히 약 12분 간 진행되는 ‘싸우는 자의 이름’은 전쟁의 긴박함과 인물간의 대치구조를 단지 안무와 움직임, 음악만으로 설명하는 실험적인 장면이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2001년 만화 ‘바람의 나라’를 무대 언어로 각색, 뮤지컬로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이 작품은 새로운 보완과 스태프 구성으로 2006년과 2007년 공연에서 객석점유율 96%를 기록,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으로 우뚝 섰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축약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화려한 액션, 웅장한 군무 등 비주얼에 초점을 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관객들은 “시각 효과가 뛰어난 영화 혹은 패션소를 본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이지나 연출은 “고구려 3대 대무신왕과 그 아들 호동의 이야기다. 줄거리는 고구려 건국 초기, 여러 왕들이 자기 아들을 죽여야 했던 비극을 담고 있다”며 작품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 이 연출은 “나는 평소 역사를 아주 좋아하던 사람인데도 호동왕자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원작 만화와 여러 텍스트를 통해 호동의 결말을 알게 됐고 그것은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이 작품의 포커스는 ‘고구려 왕자 호동이 죽어야 했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맞춰져있다”며 부연 설명을 더했다.

△ 뮤지컬 ‘바람의 나라’ 출연진
이번 공연에는 2년 연속 ‘무휼’을 연기해온 고영빈과 서울예술단원 금승훈이 더블 캐스팅 됐다. 한편 ‘무휼’의 형 ‘혜명’ 역에는 홍경수, 양준모, 임병훈이 번갈아 출연한다. 따라서 매 공연 화제를 모았던 이지나 연출의 이미지 캐스팅이 올해는 얼마의 호응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다.
2009년 공연에서 ‘무휼’로 다시 돌아온 고영빈은 “앙코르 때(2007년)는 인물에서 벗어난 배우의 욕심, 열정이 드러나며 ‘무휼’이 흐려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고영빈’이라는 배우를 드러내기보다 진짜 ‘무휼’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오는 6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