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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강한여자에게서 매력을 느낀다…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신사임당 같은 현모양처가 이상형이에요” 혹은 “난 요조숙녀가 좋아”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강한여자에게서 매력을 느낀다는 얘기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나 이미지가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몇 세대 거슬러 올라가보면 남자는 부엌에 발도 못 디디게 한다거나,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보내지도 않던 일은 흔했다. 하지만 요즘은 남녀불평등이라고 외치는 남성들이 존재할 만큼 여성의 힘이 막강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의 문화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강한여자들이 폭풍처럼 몰려온다.
올 여름 개봉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눈여겨 볼만하다. ‘블러드’의 전지현은 뱀파이어 헌터인 여전사로, ‘해운대’의 하지원은 자연재해에 정면 대결하는 투혼을, 모두 강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여성캐릭터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역시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강한 사랑을 주제로 다뤘다. TV 쇼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예능프로그램인 ‘패밀리가 떴다’의 출연진들은 소수의 여성과 다수의 남성으로 분류되지만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여성이다. ‘세바퀴’를 보아도 여성패널들은 강력하게 주장을 펼치지만, 남성패널들은 논점을 이해시키거나 무마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강한여성 캐릭터가 사랑을 받는 것은 그만큼 매력에도 거부할 수 없는 강함이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강한여자 대표, ‘마이 스케어리 걸’
강한여자 신드롬이 불고 있는 요즘의 문화현상 속에서 어울리지 않게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여주인공 ‘미나’는 청순한 외모와 말투, 그리고 이태리 유학준비까지 하는 지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포장된 것. 청순해 보이는 ‘미나’는 두 번의 이혼으로 위자료를 챙기고, 전 남편, 전 애인, 친구의 애인까지 살해한 그 누구보다도 무시무시한 여자다. 반대로 남자주인공 ‘대우’는 순수한 풋내기 총각이다. ‘미나’는 청순함을 자랑하지만 항상 ‘대우’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강한 여자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집 안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캐리어에 넣어 한 밤중 산으로 향하는가 하면, 김치냉장고 속에 보관까지 한다. 이 대담함은 강한여자다 못해 말 그대로 ‘스케어리 걸’ 그 자체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미나’가 강한여자인 이유는 따로 있다?
‘미나’의 거침없이 등골 오싹하게 하는 행동들은 그녀를 강한여자로 내비친다. 하지만 진정 ‘미나’를 강한여자라 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것에 있다. 그녀는 평생 진정한 사랑은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순수청년 ‘대우’와 가까워지며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우’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임을 느끼고 놓칠 수 없는 연인이라 깨닫지만 ‘대우’가 그녀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며 떠나기에 이른다. 그녀는 ‘대우’를 붙잡으려 노력했지만 이미 사랑은 저만치 멀어졌고,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채 홀로 유학을 간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사랑했던 인연, 붙잡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는 상황들을 마음속 깊이 접어둬야 하는 모습은 동정심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성적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는 ‘미나’는 그래서 더욱 강한여자이다.

영화 ‘마더’, 드라마 ‘아내의 유혹’ 그리고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강한 여자 신드롬이라는 문화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강한여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마이 스케어리 걸’은 5월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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