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들이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6월 4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주∙조연을 비롯한 25명의 배우가 모두 개그맨들로만 구성된 독특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제목 역시 ‘우리는 개그맨이다’이고 내용 또한 개그맨들의 꿈 이야기로 시종일관 ‘개그맨’의 본분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는 KBS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달인’의 김병만을 비롯해 류담, 김재욱, 한민관, 정경미 등 다양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대표 개그맨들이 합류했다. 대부분의 뮤지컬 작품에서는 한두 명도 만나기 힘들었던 인기 개그맨들이 이처럼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혹여나 개그맨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그저 웃기기만 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이다. 장시간 뮤지컬을 준비해온 출연진들의 자세와 무대 위에서의 각오는 여느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진중한 모습인 것. 한편 연출∙무대를 비롯한 그 외의 스텝진은 모두 공연계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들로 구성돼 작품의 높은 완성도 역시 꾀했다.
이 작품에는 뮤지컬 ‘캣츠’ ‘그리스’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최근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의 안무를 담당했던 주원성이 연출을 맡았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메인 무대 디자이너이자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의 무대 디자인을 맡고 있는 오필영이 무대 디자이너로, 작사, 작곡, 편곡에 능한 실력파 뮤지션 MC 스나이퍼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친근함을 무기로 관객들 곁에 다가선다. 안방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개그맨들의 출연 외에도 역동적인 무대 전환과 귀에 익숙한 가요의 구성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조금 더 재미있고 편안히 느끼도록 돕는 장치다.
극은 네 명의 개그맨을 주인공으로 하여 각자의 사연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옴니버스 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출연진들의 실제 경험담으로도 의심될 만큼 ‘리얼한 개그맨들의 생활상과 고민’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뮤지컬에 출연하는 개그맨, 아니 ‘배우’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노래는 물론 춤과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그들의 숨은 ‘끼’는 때로는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처럼 때로는 소극장 뮤지컬처럼 화려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오는 6월 21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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