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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양득] 개그맨의 두 얼굴

 

개그맨(gagman). 익살이나 우스갯소리를 하여 일반 대중을 즐겁게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칭한다. 조금 더 쉽게 말해 ‘남을 웃기는 사람’ 혹은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을 개그맨으로 보면 되겠다. 이처럼 타인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제 몸 망가짐도 마다하지 않는 직업이 바로 개그맨이다.

그렇다면, 유쾌한 웃음 뒤에 숨겨진 그들의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으레 개그맨이라면 무대 뒤에서나 대중 뒤에서도 ‘웃기기 위해 치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와 영화 ‘선물’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위의 두 작품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울고, 웃고, 화내고, 좌절하는 ‘고독한’ 인간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웃겨야 살아남는 무한 경쟁 시대, 기막히게 웃긴 그들의 시리도록 슬픈 모습을 들여다보자.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 - 연출 주원성
- 꿈을 찾는 개그맨들의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주, 조연을 비롯한 25명의 배우가 모두 개그맨들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작품.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우뚝 선 KBS2 ‘개그콘서트’의 주역들이 나서는 무대다. 이 작품은 개그맨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티저 포스터와 영상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에는 ‘달인’의 김병만을 비롯해 류담, 김재욱, 한민관, 노우진, 송준근, 이동윤, 정경미 등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총 출동한다. 극은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개그맨들의 모습과 그들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개그맨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웃기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자. 뮤지컬 무대를 준비하고 관객과 호흡하는 그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영화> ‘선물’(2001) - 오기환 감독/ 이영애, 이정재 주연
-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나는 개그맨


이영애, 이정재가 지난 2001년 호흡을 맞췄던 멜로 영화다. 이정재가 무명 개그맨 ‘용기’ 역으로, 이영애가 그의 아내 ‘정연’ 역으로 분했다. 극 중 ‘용기’는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착하기까지 한 남편이지만, 5년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무명 개그맨……. 어느 날 ‘용기’는 아내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개그맨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용기’. 이처럼 영화 ‘선물’은 언제나 웃음을 주는 한 남자의 슬픈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 후 이틀 만에 서울 관객 약 10만 명을 동원하며 조용히 선전했다. 또한 이 작품은 ‘패자부활전’과 ‘자귀모’의 조감독 출신인 오기환 감독의 첫 데뷔작이다. 이영애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마케팅 포함 22억 원의 제작비가 쓰였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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