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고 봐도 재미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번안극이나 리메이크 작품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공연계에도 영화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거나 외국 작품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리 스토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될 걱정은 없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에서 대략의 라인을 가져오되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각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원작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아두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쉽게 알지 못하는 작품의 속사정까지 꿰뚫어보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동행인에게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원작 깊이보기 :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년 개봉한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은 국내 영화계에서 손에 꼽는 멜로 수작이다. 안성기, 황신혜 주연으로 최불암, 전무송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의 출연하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은 배창호 감독의 9번째 영화이자, 그의 영화에 안성기라는 배우가 9번 출연한 작품이다. 즉, 배창호 감독이 그때까지 만든 모든 영화에 안성기가 출연한 것. 이에 감독과 배우가 선보인 콤비플레이도 큰 힘을 가진 작품이다.
한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변치않는 순애보영화인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어쩌면 ‘벗지 않는 멜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내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순수한 사랑영화이며, 가슴 아픈 감성 영화이고, 때로는 즐거운 코믹영화이기도 한 작품이다.
◎ 원작자와 안면 트기 : 영화감독 배창호
1953년 경북 대구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 연극반에서 연출과 연기 수업을 했는데, 이때 단련된 연기력을 후에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과 자신의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발휘하기도 했다. 1976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개발리스, 현대종합상사 등의 회사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기반을 닦기도 했으나 영화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 생활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는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과 <어둠의 자식들>의 조감독으로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연출 수업을 쌓았다. 연출부 생활도중 <정오의 미스터 리>라는 작품이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에 당선되고 이동철이라는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다. 이 영화는 80년대 초반 서울 변두리 달동네 서민들의 일상과 애환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냈는데, 당대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해 80년대를 여는 대표적 한국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배창호는 자신의 영화를 규정하는 정서로 ‘사랑’을 말한다. 배창호에게 사랑은 우리네 삶 속에 가장 깊숙이 침투해 그것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것은 설레는 연애의 감정이기도 하고, 그것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그의 영화 속에는 늘 사랑에 목말라하고, 그것에 눈먼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사랑은 영화의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을 모두 규정하는 키워드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 속에서 사랑은 진부하고 유치한 차원으로 후퇴하지 않고 삶과 밀착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의 최근 영화세계는 주로 추억이나 사랑과 같이 전통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시대와 함께 변모해 가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뮤지컬 두 배 재미로 즐기기 :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 날’

지고지순한 순애보 사랑, 영민 역에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 원기준이 캐스팅 되었으며,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미모의 여인 혜린 역에는 영화배우 엄지원, 뮤지컬배우 박희진이 더블 캐스팅 됐다.
크리에이티브팀으로는 뮤지컬 ‘아이다’, ‘헤어스프레이’, ‘렌트’ , ‘라디오 스타’등 유수의 작품을 연출한 김재성씨가 연출을, 작곡, 편곡에는 영화음악감독 이병훈, 음악감독으로는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라 불리우는 박칼린, 각색에 영화감독 김현석씨가 참여했다.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음악과 감동이 어우러지는 뮤직 드라마로 재구성,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청춘과 사랑을 그려내 영화의 흥행만큼이나 관객들과 호응할 수 있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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