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 강태을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은 기쁨도 잠시, 곧 무대에 오를 뮤지컬 ‘대장금’ 연습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대장금’을 못 보셨다면 이번엔 놓치지 말고 공연장으로 발걸음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전통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져 좀 더 알찬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갑갑한 공연장에서 벗어나 선선한 바람이 있는 경희궁 숭정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공연입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대장금’과 비슷한 작품이 또 하나 무대에 오르네요. 바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입니다. 제가 참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인데요. 저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중에서도 특히 ‘축시춘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텐데요. 집안 가장 어른인 ‘이옹’께서 구부정했던 허리를 쫙 펴면서 귀신 소동으로 무서웠던 분위기가 흥겨운 콘서트 분위기로 전환이 되죠. 개인적으로도 제가 ‘대장금’에서 맡은 역할인 조광조가 노래 중 랩을 하는 배역이다 보니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의상과 이야기에 서양의 랩이나 안무적인 요소가 더해지는 점이 ‘대장금’과 비슷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동서양 퓨전 형식은 기존 가수들이 여러 번 선보이긴 했지만 그것이 뮤지컬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고 인상적인 것 같아요. ‘형제는 용감했다’의 경우 이번 공연에 캐스팅된 정준하씨와 김동욱씨의 활약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저의 공연 ‘대장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배우 강태을도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더욱 활성화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Tip.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중 ‘춘배축시’는 어떤 장면?

아버지 장례식을 위해 안동 종갓집에 내려온 주봉과 석봉에게 집안 어른들이 집에 얽힌 으스스한 얘기를 전해주는 장면이다. 축시(01:00~03:00)가 되기 전에 잠들지 않으면 귀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겁을 발단으로, 동시에 홀로 시골에서 외로웠던 아버지 ‘춘배’의 외로움을 동시에 얘기한다. 힙합 음악의 도입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점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유도한다. 마음이 가는대로 배우와 함께 박수치며 즐기는 것이 이 장면이 관람 포인트다.

＋Tip.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어떤 작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그동안 뮤지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를 채용, 한국 창작뮤지컬계에 신선한 시도를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 종갓집, 전통 장례식, 유림에 관한 내용들을 극중에서 재현하여 우리도 잘 몰랐던 내용을 무대 위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또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 내용을 힙합, 보사노바, 자이브, 클래식등 다양하면서도 젊은 컨셉의 음악으로 장소영 작곡가가 색을 입혔으며 장유정 작가 특유의 연출을 통해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특히 이번 코엑스 아티움 개관기념 공연에는 정준하, 이석준, 김동욱, 정동화 등 막강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오는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정리_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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