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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이 낯선 그대를 위해, 뮤지컬 ‘온에어 시즌3’

 

지난해 시즌 1, 2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뮤지컬 ‘온에어’가 2009년 4월 시즌3로 관객 앞에 섰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알렉스’ 역에는 시즌1의 송용진, 시즌2의 김동욱∙오종혁에 이어 진짜 알렉스가 캐스팅 돼 화제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가이로 자리 잡은 가수 알렉스가 직접 출연하는 것.

극중 시즌1의 ‘알렉스’는 립싱크 파문으로 쇠락한 아이돌 출신의 가수였고, 시즌2에서는 군 제대 후 인기는 식었지만 진정한 음악을 꿈꾸던 가수였다. 반면 이번 시즌의 ‘알렉스’는 스캔들 파문으로 모든 것을 중단하고 떠난 뒤 다시 라디오로 컴백한 DJ다.

매 시즌마다 바뀐 ‘알렉스’의 사연도 사연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알렉스’의 새로운 점은 로맨틱 가이로의 이미지 변신이다. 지난 시즌의 ‘알렉스’는 ‘건방진 아이돌’이나 ‘무뚝뚝한 음악인’ 등 까칠함을 소유한 남성적 매력을 살리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알렉스’는 로맨틱 대표 아이콘인 가수 알렉스의 이미지에 맞춰 더욱 감성적인 캐릭터로 재편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에어 시즌3’는 뮤지컬을 낯설게 여기던 초보관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익숙한 대중가요들을 뮤지컬 넘버로 구성했음은 물론, 라디오라는 소재를 통해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는데도 성공했다. 또한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멀티맨, 멀티걸의 활약은 평범한 러브스토리를 재치와 웃음으로 한데 엮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새로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가수 알렉스를 소극장에서 만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온에어’는 매 시즌마다 김동욱, 오종혁, 김다래 등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이너들을 캐스팅해 왔다. ‘온에어 시즌3’에 캐스팅 된 알렉스 역시 음악적 재능은 물론이요 최근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까지 검증받은 인물이다. 더군다나 그는 얼마 전 ‘푸른 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직접 라디오를 진행해 봤었기에 뮤지컬 작품 속 DJ로 출연하는 모습 또한 매우 능숙해 보였다. 특히 지난 토요일(4월 18일) 공연은 조명 이상과 마이크 고장이라는 악재 속에서 출발했음에도, 알렉스의 노련한 진행 덕에 이러한 사고들은 소극장의 생생함을 살리는 호재로 전환되기도 했다.

뮤지컬 ‘온에어 시즌3’는 뮤지컬 메세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작품이다. 사실 공연 바닥에서 오래 종사해 온 창작자들이라면 뮤지컬 ‘온에어 시즌3’의 작품성을 놓고 창작뮤지컬의 부진함을 꾸짖기 일쑤다. 뮤지컬과 라디오 생방송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발함은 돋보이나 창작뮤지컬로서의 획기적인 스토리와 굵직한 넘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온에어 시즌3’는 관객들을 위해 친절히 마련된 재미와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뮤지컬을 많이 접하지 못했거나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없었던 관객들이라면 ‘온에어 시즌3’를 통해 뮤지컬 장르의 매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4월 14일 ~ 6월 27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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