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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영광의 수상자들 만나보기

 

4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혈기 넘치는 신예들과 관록의 중견들이 펼친 대결이었다. 특별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기존 뮤지컬계 스타들과 새로 등장한 신인 배우들의 접전이 돋보였으며, 신인상 부문에서는 대중스타들의 후보 등록 자체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 남녀주연상 - 김진태, 최성희 : 노장의 힘! 감동의 기립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김진태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통해 하소연할 곳이라고는 하나님 밖에 없는 힘없는 소시민이지만 가족에게는 바다 같이 큰 아버지를 특유의 중후함으로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역대 최고령 후보이기도 했던 그는 ‘최고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본인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쟁쟁한 젊은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만끽했다. 특히 ‘맨 오브 라만차’의 류정한과 마지막까지 박빙의 접전을 벌인 뒤 거둔 수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무대는 물론 TV, 영화를 종횡무진하는 폭넓은 연기력, 2~30대 배우들 못지않은 꾸준한 작품 활동이 수상의 원동력이다. 한편, 이 날 시상식에서 김진태의 남우주연상 호명이 있은 뒤 후배들의 기립박수는 시상식장 전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더 뮤지컬 어워즈’ 인기상을 안은 최성희는 올해 뮤지컬 여왕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뮤지컬 배우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원조 아이돌 그룹 ‘SES’의 리더 ‘바다’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한 그녀는 2003년 ‘페퍼민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이후 ‘텔미 온 어 선데이’의 사랑스러운 노처녀 데니스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보헤미안 에스메랄다로 뮤지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미녀는 괴로워’에서 최성희는 뚱녀 ‘한나’와 미녀 ‘제니’를 오가며 무대를 장악했다. 아이돌 출신답게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그녀의 안무와 오랜 세월 공들인 가창력, 그리고 끼 있는 연기는 ‘미녀는 괴로워’가 원작 영화를 넘어 뮤지컬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게 한 일등공신이다.

◎ 남녀조연상 - 최민철, 정선아 : ‘드림걸즈’, 꿈을 이루다


조연상 부문은 ‘드림걸즈’의 승리였다. 남녀조연상 두 부문 모두 ‘드림걸즈’ 배우들이 석권한 것. 이에 남우조연상 최민철의 “꿈이 있는 뮤지컬 ‘드림걸즈’를 통해 꿈을 이뤘다”는 수상소감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최민철은 ‘드림걸즈’에서 흑인가수 ‘지미’ 역을 통해 개성 있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최민철은 수상소감 중 “지구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조승우 이병”에게도 수상의 영광을 돌려 관심을 샀다.

여우조연상은 2년 연속 정선아가 거머쥐었다. ‘드림걸즈’ 중 ‘디나 존스’ 역으로 분해 ‘한국의 비욘세’라는 별칭을 얻은 정선아는 매 작품 뛰어난 가창력과 세련미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배우다. 그러나 이 날 시상식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정선아의 불참으로 여우조연상 수상은 ‘디나 존스’ 커버 박은미가 대리했다.

◎ 남녀신인상 - 강태을, 임혜영 : 신인답지 않은 신예들


만만치 않은 신인배우들의 등장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한해였다. 신인상 후보 발표 후 형평성과 후보 선정 문제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주최측의 정확한 해명이 없는 부문은 아직도 조금 아쉬운 부분. 그러나 최종 수상한 강태을과 임혜영에게는 뮤지컬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강태을은 ‘돈 주앙’과 ‘대장금’ 두 작품을 통해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일본 유학을 통해 몸에 익은 기본기가 확실해 신인답지 않은 안정도를 보이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장금’의 조광조에 이어 ‘돈 주앙’의 바람둥이 역까지 강렬하게 소화시키자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손짓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임혜영은 뮤지컬계 신데렐라다. 임혜영은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과 ‘온스타일’에서 진행된 TV 공개 오디션에서 3개월간의 서바이벌 선발 과정을 거쳐 ‘마이 페어 레이디’의 일라이저 역으로 뽑혔다. ‘1000대1’의 치열한 경쟁 끝에 얻어낸 ‘마이 페어 레이디’ 일라이자 역은 임혜영에게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와도 같았다.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잇따라 주연 자리를 따낸 것이다. 성악과 출신으로 기본기는 물론 세밀한 심리 묘사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임혜영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 남녀인기상 - 승리, 옥주현 : 연예인 출신 배우들 강세, 2% 아쉬워


100% 네티즌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부문은 연예인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남자 배우 부문은 아이돌 스타들의 독무대였다. 총 1만 3,996명이 투표한 결과 ‘빅뱅’의 승리가 3,072표를 획득, 1위로 남우인기상을 차지했다. 2위는 ‘그리스’에 출연한 바 있는 SS501의 박정민(2,749표), 3위는 빅뱅의 대성(1,827표), 4위는 슈퍼주니어의 김희철(1,395표) 등이었다. 여우부문에선 옥주현이 2,005표로 1위에 올랐고 최성희(1,351표)·홍지민(1,340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뮤지컬 팬들은 뮤지컬배우와 스태프, 팬들을 위한 축제에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도권을 가져간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 날 시상식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불성실한 면을 보여 뮤지컬을 단기성 이벤트로 생각한 것은 아니냐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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