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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즐길 수 있는 한 최대로 즐겨라,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

 

영화 개봉 후 10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말 그대로 즐기기 위한 뮤지컬이다. 배우들은 객석을 누비고, 음악은 친숙하며, 춤은 발랄하고 신이난다. 생각할 것 없이 마음껏 보고 즐기고 환호하면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독특한 무대 설정이다. 배우들은 공연 내내 객석을 뛰어 다니고 관객의 사진을 찍으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빼인트는 공연 중 직접 관객들의 사진을 수십장 찍어 보여주고, 모든 배우들이 도주장면에서는 반드시 객석을 헤집고 뛰어간다. 해프닝석이라 이름 붙여진 무대 앞의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수시로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가는 것은 물론 배우들이 공연 중 자연스럽게 관객의 옆에 앉거나 말을 건넨다. 이러한 관객참여형 연극은 최근 대학로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관객참여 보다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객석의 입장로(入場路)를 주유소 앞의 도로와 일치화 하고 관중을 그 도로의 행인으로 설정하여,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다. 주유소 2층의 벽은 블라인드로 만들어 스크린과 벽을 동시에 표현 하였고, 주유소의 벽면 곳곳에 스크린을 설치하여 각 배우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스크린의 영상은 현재 진행되는 공연의 줄거리와 관련이 없어 보이나 각 캐릭터가 어떤 이미지를 띄고 있는지 어필한다. 즉 배경이나 소품을 대신하는 단순한 도구로서의 영상을 벗어나 이 작품의 영상은 하나의 조연 배우처럼 각 캐릭터를 뒷받침한다.

이 작품에는 귀에 익숙한 영화 속 뮤직 넘버와 브레이크댄스에 가까운 액티브한 안무가 많이 사용된다. ‘오늘도 참는다’ ‘작은 사랑’과 같은 뮤직넘버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곡이며, 이에 맞춰 앙상블들이 선보이는 안무는 비보이들의 공연을 보는 듯이 신나고 액티브하다. 에필로그 역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여 관객들은 시종일관 흥겨움 속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1인 11역 멀티맨의 다양한 변신,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귀여운 거칠녀, 거칠녀와 무대포의 은근한 로맨틱 노선은 뮤지컬만의 즐거움이다.

각기 개성 뚜렷한 이들의 캐릭터와 함께 주유소 인질이 되는 주유소 사장과 아르바이트 학생, 그리고 그 밤 주유소에 들린 이들로 인해 빚어지는 뼈있는 웃음이 만발한 코믹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6월 14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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