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쓰릴 미’는 뮤지컬 스타 탄생의 장이자 수십회 공연을 관람하며 저녁이면 ‘쓰릴 미’ 공연장에 있는 ‘쓰릴 미 지박령’을 가진 한국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다. 2009년의 ‘쓰릴 미’는 ‘더스테이지(The STAGE)’ 개관작으로 이번에는 신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극단적인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2007년 초연 당시 유괴, 살인, 동성애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충격적 소재로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탄탄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라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약 8개월의 공연 기간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2%라는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 ‘더 스테이지’의 ‘쓰릴 미’
2인극인 ‘쓰릴 미’는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조명을 활용해 진행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더스테이지’는 ‘쓰릴 미’를 공연하기에 딱 맞는 공연장이다. 앞 객석은 단사가 낮아 관람에 불편이 있었으나 다양한 위치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천정 전면의 핀조명은 좁은 무대를 다양하게 변화 시켰으며 무대와 가까운 객석은 관객들이 배우들의 표정 하나까지도 캐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1층은 좌석을 가로로 길게 배치하고 2층 사이드에는 한열만 좌석을 배치하여 어느 위치에서든 관람이 용이하다. 무대 장치 역시 극히 단조롭지만 효과적이다. 스틸재질의 문은 미닫이 속에 여닫이를 따로 장치하였고 문 뒤에 별도의 조명을 설치해 역광효과를 극대화 했다. 또한 감옥을 조명만 사용해 바닥에 단순한 선으로 표현하고 납치 장면에서 아이를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은 무대를 깔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장소 변화를 알리는 벽면이 고르지 못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천정 조명이 움직이는 소리가 너무 커 관람을 방해해 아쉬웠다
- 다시 보는 강필석의 ‘나’와 신예 김산호의 ‘그’
‘쓰릴 미’는 2인극이고, 해석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에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극의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가 유독 많이 달라지는 작품이다. 2007년에도 ‘쓰릴 미’에서 열연했던 강필석은 베테랑답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특히 배심원 앞과 사건 당시를 각각 다른 목소리 톤으로 연기해 34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신예 김산호는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점을 역에 부여해 김산호만의 독특한 ‘그’를 만들어 냈다. 또한 김산호와 강필석은 목소리의 하모니가 굉장히 조화롭다. 특히 강필석의 넓게 퍼지는 목소리가 김산호의 직선으로 뻗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잡아주어 김산호의 경우 강필석과 함께 부를 때 120%의 효과를 보았다. 두 배우의 노래는 아름다웠으나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연주되는 이 공연에서 피아노와 배우의 호흡이 아직은 완벽히 일치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뮤지컬 ‘쓰릴 미’는 ㈜뮤지컬해븐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촌 ‘더스테이지(The STAGE)’ 개관작으로 3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조아라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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