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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 vs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모르고 봐도 재미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번안극이나 리메이크 작품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공연계에도 영화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거나 외국 작품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리 스토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될 걱정은 없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에서 대략의 라인을 가져오되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각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원작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아두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쉽게 알지 못하는 작품의 속사정까지 꿰뚫어보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동행인에게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 vs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2009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국내 최초 로드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좌충우돌 집단 자살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유쾌한 웃음과 휴머니티에 대한 감동을 주는 대륙횡단 코믹 어드벤처 로드뮤지컬이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자살여행단’이 집단자살을 위해 한국에서 북한까지 대륙을 횡단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대적 배경은 2018년 통일 대한민국, 장소는 구로, 청담, 서울역, 경기도, 평양, 백두산을 여행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원작은 최대한 살리되 한국적인 배경과 지명을 활용했다.

◎ 원작 깊이보기 :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은 2004년도 ‘유럽의 작가상’ 수상작인 핀란드의 대표 소설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의 작품이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모태가 된 원작 소설은 2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영화(영문제목: Spectacle Group Suicide)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기발한 자살여행’은 집단 자살을 목표로 시작된 자살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이 책의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 즐거운 자살 희망자들의 모임이 생겨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확실한 죽음을 눈앞에 둔 자살 희망자들이 삶에 대한 욕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냉소와 풍자가 섞인 저자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에서, 자살 희망자들이 처한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상황과 대동소이하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씌어졌지만, 이 작품은 OECD 30개국 가운데 자살률 1위로 통계된 현대의 ‘우울한’ 한국에서 보다 절실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 원작자와 안면 트기 :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는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기발한 자살여행’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아르토파실린나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은 배우 김윤진이 출연한 미국드라마 ‘로스트’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자인 ‘아르토 파실린나’는 핀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가, 소설가, 저널리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문 <콜리사노마>, <포요란>, <누오렌보이맨 리토>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핀란드 키르야비사스상(88), 에어인터상(89), 이탈리아 쥬세페아체르비상(94), 올해의유럽작가상(04)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기발한 자살여행’,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웃는 암소의 여름’, ‘세계몰락의 북쪽’, ‘행복한 남자의 분노’, ‘바티넨의 토끼’, ‘절규하는 정미소 주인’, ‘목 매달린 여우의 숲’, ‘독을 끓이는 여자’, ‘모기제국의 코끼리’ 등이 있다.

◎ 번안극 두 배 재미로 즐기기 :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쇼팩, ㈜트라이프로, 두산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전세계 초연 공연이 오는 3월 17일부터 4월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배우 성기윤, 김성기, 임강희, 김민수, 양꽃님, 정상훈, 정주영, 심재현, 이영윤, 김지연, 김현국, 하강웅 등 정상급 뮤지컬배우를 포함 20여명의 배우가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송한샘 프로듀서가 지금의 쇼팩을 설립할 당시 회사 설립의 가장 큰 동기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이 소설을 읽고 원작자와의 접촉을 통해 지난 2006년 12월 8일 원작소설에 대한 전세계 독점 뮤지컬 저작권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과 동시에 주요 크리에이티브 팀을 구성, 프로덕션 회의는 물론 리딩 워크숍과 쇼케이스 등 3년에 걸친 탄탄한 준비기간을 거쳐 올 3월 첫 선을 보인다. 특히 프로덕션 과정에서 제작진은 당초 2008년 11월 개막일정으로 공연장과 정부 지원금 수령 자격까지 획득하였으나 더욱 내실 있는 작업을 위해 2008년 초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연 개막시기를 뒤로 미루어 개막하겠다고 결정했을 만큼 진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2009년 봄,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침체된 대한민국에서 자살충동을 안고 살아가는 수 만 명의 우울한 영혼들의 가슴에 따뜻한 삶의 희망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작사는 향후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을 원작소설의 나라인 핀란드를 비롯하여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일본, 그리고 소재와 음악적 정서적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권을 중심으로 투어공연과 라이선스 수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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