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수상은 항상 많은 논란을 남긴다. 작년 연말 각 방송사 시상식에서 일어난 과도한 공동수상은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만큼 그 여파가 대단했다. 물론 공동수상 자체가 문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뚜렷한 기준을 두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수준에서 행해져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토니상에서 공동수상이란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토니상 역사상 공동수상 단 8번 이뤄졌고, 그 중 최우수뮤지컬상과 최우수음악상은 각 한번씩 공동수상이 이뤄졌다. 치열한 경쟁 끝에 무승부로 끝을 맺은 작품들은 1960년 최우수뮤지컬상의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과 ‘피오렐로!(Fiorello)’1993년 최우수음악상의 ‘거미 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과 영국 록 그룹 ‘더 후(The Who)’의 앨범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토미(Tommy)’다.
깨끗한 미래를 위하여 - Fiorello!
‘피오렐로’는 1934년부터 1945까지 뉴욕의 ‘작은 꽃(Little Flower)’이라 불렸던 시장 피오렐로 라가디아(Mayor Fiorello LaGuardia)의 성공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당시 뉴욕은 태머니 홀(Tammany hall)이라는 부패한 정치가가 점령하고 있었고 피올렐로는 그런 뉴욕을 개혁하고자 하는 정치가였다. 시사 풍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 극들과 달리 ‘피올레로!’는 진심으로 솔직하고 야심이 있던 한 정치가에 대한 애정 어린 뮤지컬이다.
뮤지컬 ‘피오렐로!’는 1960년 뮤지컬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사운드 오브 뮤직’과 함께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Best New Musical)을 공동수상했다. 또한 ‘피오렐로!’는 1960년 뮤지컬 중 유일하게 7개의 작품만이 수상한 풀리처드라마상(Pulitzer Award for Drama)의 영예를 누리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느 핀볼 천재의 이야기 - The Who’s Tommy
‘토미’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어머니의 애인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후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소년(deaf, dumb and blind boy)”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군데를 수소문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미는 아케이드에서 핀볼 게임을 접하게 되고 게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그런 그는 핀볼의 마법사(Pinball Wizard)로 추앙받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거울에 매여 사는 토미를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는 거울이 깨드리게 되고, 그로 인해 그는 어린 시절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뮤지컬 ‘토미’는 1969년 발매된 영국의 록 그룹 ‘더 후(The Who)’의 앨범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록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더 후’의 기타리스트인 피트 타운센드(Pete Townsend)가 작사, 작곡, 극본을 총괄했고 베이스 기타의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와 키보드의 키스 문(Keith Moon)이 가세했다. 또 추후 소니 보이 윌리암슨 2세(Sony Boy Williams II)는 작품에 새로운 노래를 추가했다. ‘더 후’의 콘셉트 앨범으로 시작한 이 뮤지컬은 1993년 4월 22일 처음 브로드웨이에 발을 디뎠다. 데즈 맥아너프(Des McAnuff)의 연출로 큰 성공을 거둬 세계 각지에서 리바이벌됐다. ‘토미’는 1993년 등장과 함께 ‘거미 여인의 키스’와 최우수음악상(Best Original Score)을 공동수상했다.
이예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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