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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연 상!상!賞!] 무대 위에서 금기된 사랑을 외치다

 

<국내 뮤지컬 산업이 성장하면서 국제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연이어 소개되고 있다. 해외 작품들이 국내서 라이선스로 재공연 되는 기간 또한 짧아지고 있다. 국내 공연들은 국제 시장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해외 공연 시장의 동향 분석을 위해 ‘뮤지컬‧연극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토니상과 올리비에상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동생애 코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왕의 남자’, ‘앤티크’, ‘쌍화점’ 같은 영화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소재로 한 뮤지컬과 연극들 또한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성애가 대중에게 항상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러하다. 이렇게 암묵적으로 금기시 됐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처음 건져낸 작품들이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금기된 사랑을 말하며 총대를 멘 두 작품 ‘새장 속의 광대(La Cage aux Folles)’와 ‘거미 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을 소개한다.

새장 속의 광대, 그들 혹은 우리 - La Cage aux Folles

‘새장 속의 광대’ 혹은 ‘새장 속의 광인들(La Cage aux Folles)’는 1973년 프랑스의 동명 연극과 1978년 만들어진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비 피어스타인(Harvey Fierstein)의 극본과 제리 허먼(Jerry Herman)의 음악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사상 처음으로 ‘게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새장 속의 광대’는 한 게이 커플 조르쥬(Georges)와 앨빈(Albin)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르쥬는 성 트로페즈 나이트클럽의 매니저이고 앨빈은 그의 연인인 동시에 “자자(Zaza)”라는 또 다른 이름을 지닌 나이트클럽의 스타다. 그들을 몇 년 동안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르쥬의 아들 쟝-미셸(Jean-Michel)은 자신의 약혼녀를 두 사람에게 소개한다. 공교롭게도 약혼자 앤(Anne)의 아버지는 가장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전통, 가족, 윤리 위원회”의 수장이다. 장-미셸은 그런 그녀의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앨빈에게 상견례서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세 사람의 좌충우돌 결혼 계획이 시작된다.

1983년 브로드웨이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게이 남자들로 이뤄진 크리에이티브 팀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그들은 동성애자에 대한 경계심이 심했던 당대 분위기를 이겨내고 에이즈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두려움을 타파하고자 했다. ‘새장속의 광대’는 1983년 토니상에서 손드하임의 ‘조지와의 일요일 오후’를 비롯한 막강한 작품들을 제치고 후보로 임명된 9개 부문 중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한 5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처음 주류 무대에서 선보이는 동성애 주제의 뮤지컬인 만큼 ‘새장 속의 새들’은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삽입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관객에게 처음부터 충격적인 소재를 강요하기 보다는, 게이 커플들도 다른 커플 못지않게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8년 웨스트엔드에서 리바이벌된 ‘새장 속의 광대’는 비평가들만이 심사 자격을 가진 영국 비평가협회상(Critics’ Circle Award)에서 최우수뮤지컬상의 영예를 떠안으며 다시 한 번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금지된 키스의 달콤함 - Kiss of the Spider Woman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어느 죄수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이 곳 좁은 감방에서는 몰리나(Molina)라는 사내가 수감되어 있다. 그는 미성년자 추행 혐의로 8년형을 받아 이제 막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는 감옥내서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환상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던 중 같은 감방 안에 발렌틴(Valentin)이라는 새로운 죄수가 들어온다.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는 정치적 혁명가로 잡혀온 인물이다. 발렌틴은 항상 자신의 거짓된 환상을 중얼거리는 몰리나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로 인해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거미 여인의 키스’는 스페인의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1992년 웨스트엔드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고 같은 해 이브닝스탠더드상(Evening Standards Awards) 최우수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는 이듬해 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로 이어졌다. ‘거미 여인과의 키스’는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한 동성애자와 정치범의 인간적인 교감을 아름다운 선율로 엮어냈다는 평이었다. 웨스트엔드에서의 성공은 브로드웨이까지 계속됐다. 이 뮤지컬은 1993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한 최우수극본상과 최우수음악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이예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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