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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Up↑ & Down↓] 뮤지컬 ‘렌트’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이 작품은 뉴욕에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 사랑,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다룬 뮤지컬이다. 7년간의 오랜 작업 끝에 탄생된 ‘렌트’는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1950년대 이후 최고의 신작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토니상 4개 부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한국에서 역시 에이즈, 마약, 동성애 등 작품의 파격적인 소재가 관객들 정서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신예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이번 2009년 ‘렌트’는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실력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화제의 뮤지컬 ‘렌트’를 ‘Up↑ & Down↓’이라는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브로드웨이의 총아 ‘렌트’의 손색없는 스토리

Up↑ 스테디(steady) 뮤지컬 ‘렌트’의 힘
뮤지컬 ‘렌트’는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인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이 작품에는 총 여섯 명이라는 다소 많은 수의 주연들이 등장하지만 극을 이끌어 감에 있어 전혀 어색하거나 남는 역할이 없다. 또한 에이즈나 동성애 같은 파격적인 소재들을 도마 위에 올리면서도 아름다운 넘버들로 포장해 그 추함을 열반으로 변화시킨 점 역시 뮤지컬 ‘렌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양날의 칼, 신예 배우의 기용

Up↑ 신인 같지 않은 신인 등장!
2009년 ‘렌트’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는 콜린을 연기한 최재림이었다. 그는 필모그래피 한 줄 없는 신인 배우였음에도 좋은 목소리와 부담스럽지 않은 연기로 13년이란 긴 시간을 뛰어넘어 원작 속 콜린의 느낌을 잘 재현했다. 또한 모린 역의 최혜진은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능숙히 이끌어 내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Down↓ 로저, 연기와 노래의 밸런스를 맞춘다면
‘렌트’는 딱히 주인공 한 명을 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로저와 미미의 드라마가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특히 로저는 노래와 연기는 물론 출연 빈도가 높아 체력 역시 뒷받침 되어야 하는 중요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2009년 ‘렌트’의 로저, 유승현은 연기와 노래, 체력의 분배가 잘 이루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무대가 남았기에 연기와 노래의 기량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그 밸런스를 잘 맞춰나간다면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형 무대 활용한 연출, 그러나 ‘렌트’는 역시 소극장에서

Up↑ 새 배우, 새 무대 이용한 효과적인 장면 삽입
기존의 ‘렌트’와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엔젤이 죽은 다음 그가 자신의 장례를 지켜보는 장면이 추가됐다. 푸른 조명을 받은 하얀 옷의 엔젤이 (약 3층 높이에서) 자신의 장례식을 바라보는 이 장면을 통해 ‘엔젤(angel)’이라는 이름처럼 그가 ‘천사(angel)’로 변하였고 죽었지만, 그의 역할이 다 끝난 것은 아니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좋았다. 더불어 공연장인 한전아트센터의 높고 넓은 무대를 구석구석 활용하고자 하는 연출의 노력 또한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Down↓ 너무 큰 옷을 입은 뮤지컬 ‘렌트’
한전아트센터를 공연장으로 선택한 것은 새로운 배우와 새로운 무대를 창출하려는 연출의 도전정신이었겠지만 ‘렌트’라는 작품의 성격상 한전은 지나치게 큰 옷이었다. 이는 신인 배우들에게 연기와 노래 뿐 아니라 확대된 동선이라는 불필요한 짐을 지워주는 선택이었다. 또한 무대 각 사이드에서 등장하는 앙상블들의 위치는 극을 산만하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 아름다운 멜로디와 거슬리는 가사는 물과 기름

Up↑ 뛰어난 ‘렌트’ 앙상블
2009년 ‘렌트’는 앙상블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작품의 메인 넘버인 ‘Seasons of love(시즌스 오브 러브)’는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넘버 중 하나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곡의 고음 부분을 앙상블이 부르게 함으로써 좋은 화음을 이루었으며, 주연 배우들과의 격차 없는 화합을 이룰 수 있었다.

Down↓ 리듬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사
이번 공연 중 관객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가사의 개사 작업이다. 관객에게 친절히 극을 설명해 주려는 연출의 의도는 읽혔으나, 짧은 리듬 안에 많은 분량의 가사를 집어넣어 음과 가사가 맞지 않아 아쉽다. 또한 설명하듯이 풀어서 번안된 가사는 마치 가사가 아닌 대사처럼 변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심보람 기자 /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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