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퍼포먼스와 뮤지컬’이라고 하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공연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지금,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좋은 작품을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일본의 공연문화는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실소를 지을 정도로 아주 독특한 공연 색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뮤지컬화, 다카라즈카 가극, 전통극인 가부키나 교겐을 뮤지컬에 시도하는가 하면, 쇼나 콘서트에 가까운 뮤지컬이 대세를 이끌어 간다. 이런 독특한 일본의 공연문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자팡(japan)스테이지]에서는 일본의 극단, 작품, 극장 등 일본의 공연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앞서 소개한 극단 ‘시키’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극단을 하나 더 꼽으라면 ‘토호’(東宝)라 할 수 있다. ‘토호’는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하여 영화, TV방송, 영화 홍보물, 비디오의 제작과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토호의 역사
토호의 역사는 1932년 주식회사 토쿄다카라즈카극장(東京宝塚劇場)을 설립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영화, 연극사들과 합병하며 점점 사세를 확장하고 영화관, 극장, 회관, 스튜디오 건설 등 긴 시간을 거쳐 공연문화에 기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 토호는 2000년 시네마 멘디아쥬(シネマ メディアージュ), 1937년 합병한 제국극장(帝国劇場)과 2007년 11월에 개관한 씨어터 크리에(東宝シアタークリエ)에서 다양한 영화와 연극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 토호의 영화
토호는 영화를 기반으로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1954년 5월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가 흥행에 성공하고 같은 해 11월에 지금도 많은 일본인에게 회자되고 있는 ‘고질라’(ゴジラ)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세를 확장했다. 1997년 ‘타이타닉’,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일본과 전 세계에 소개하며 지금까지도 일본 영화계의 흥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는 제패니메이션(japanimation)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도맡아 배급하여 위에 언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2008년 7월 ‘벼랑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까지 큰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 토호의 공연
토호 극단은 지난 2008년 6월 한국의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サ。ビ。タ)를 제작하여 토라노극장에서 공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이런 토호극단의 공연 중 가장 주목할 작품은 1993년 9월 제국극장에서 한 ‘미스 사이공’이다. 이 작품은 무려 18개월 동안 롱런하며 토호의 이름을 일본 공연계에 널리 알렸다. 토호의 공연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제국극장과 공연만을 위하여 새로이 2007년 개관한 씨어터 크리에에서 주로 이뤄진다. 토호는 전통극부터 창작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올리고 있지만, 여러 극장에서 다작을 하는 것이 아닌 한달에 한, 두 작품만 엄선하여 무대에 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토호는 영화, 연극, 뮤지컬, TV방송, 비디오까지 일본 문화의 다양한 방향에서 치우침 없이 사업을 전개하며 일본 문화계를 선도하는 하나의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토호는 문화 사업을 통한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지 않고 문화인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회관을 구축하는 등 일본 문화 발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연을 이윤창출의 도구가 아닌 하나의 소중한 문화로 생각하고 가꾸는 것에도 소홀함이 없는 토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토호의 2009년 공연 일정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자료출처_http://www.toho.co.jp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