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내린 눈으로 아침이 더욱 밝아 보이는 ‘크리스마스’의 계절이 다가왔다. 날씨만큼이나 경제도 꽁꽁 얼었지만 딸랑 딸랑! 울리는 빨간 구세군 냄비소리가 더 훈훈하게 들리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나눔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세군 냄비처럼 따뜻한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이 올해도 따뜻한 종을 울린다.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은 오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은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며, 올해로 다섯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더불어 나눔이라는 교훈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작지만 큰 행복을 전해주는 훈훈한 지침서 같은 공연이다. 극 중 극을 이용한 매끄러운 스토리 전개와 다채로운 무대전환, 감동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순수한 동심으로 빠져들게 한다.
스토리는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의 과거, 현재,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조차 돈만 생각하던 스크루지는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가난으로 고통 받았지만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젊은 시절, 그리고 인색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미움 받는 현재의 모습까지… 나아가 미래에 쓸쓸한 장례식까지 보게 된 스크루지는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고, 몸이 아프지만 건강한 마음을 가진 소년 ‘팀’을 통해 사랑을 깨닫게 된다.
스크루지의 경험을 따라 시 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시간 구성이 플롯의 길이와 높이를 적절한 타이밍으로 연결시켜주는 무대였다. 또한,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과 유럽의 전통 크리스마스를 재현한 무대가 동화적인 판타지를 재현한다. 특히, 사건을 따라 전개되는 무대세트와 화려한 의상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흥미롭다. 여기에 펑펑 쏟아지는 눈이나, 와이어를 사용한 플라잉 기법이 동화적 상상에 현장성을 더해준다. 또한 장애우들과 새터민들이 함께 출연하며 어느 공연보다도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새하얀 눈처럼 폭신하고 맑은 마음을 전해주는 공연이다.
‘자선냄비에는 불황이 없다’ 한 구세군냄비의 모금을 도와준 자원봉사자의 말이라 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나누는 서민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참 따뜻한 소식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의 기업인 워렌 버빗은 사유재산의 85%인 370억 달러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으며, 이와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이와 같은 사유재산 기부가 늘어나길 바라며, 손이 꽁! 발이 꽁! 겨울바람에 체온은 떨어져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정연 기자/ 사진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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