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8년 올리비에상의 주인공은 단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였다. 올해 국내에서도 소개된 이 작품은 무려 11개 부문의 후보로 오르며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갈아 치웠다. ‘헤어스프레이’는 최우수뮤지컬상(Best New Musical)을 비롯해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올려져 8개 부문에서 토니상을 석권한 ‘헤어스프레이’는 2007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였고, 올리비에상 이외 영국비평가협회상(Critics Circle Award), 이브닝 스탠더드상(Evening Standard Award)과 Whatsonstage 관객상(Whatsonstage Theatregoers Choice Award)을 독식하며 대적할 상대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헤어스프레이’의 강세 가운데 아쉽게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퍼레이드(Parade),’ ‘드라우지 샤프롱(the Drowsy Chaperone)’과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s)’이다. 이들 중 ‘반지의 제왕’은 영화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은 이렇게 익숙할 법한 작품들이 아닌,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드라우지 샤프롱’과 ‘퍼레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 The Drowsy Chaperone ‘드라우지 샤프롱’ 극중극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한 중년의 뮤지컬 광 남성이 1928년의 뮤지컬 ‘드라우지 샤프롱’의 OST를 듣고 있다. 첫 곡이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순간 그는 극중극의 화려한 무대로 옮겨진다. 뮤지컬 광인 ‘의자에 앉은 남자(Man in Chair)’는 해설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극에 개입하기도 하면서 관객들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게 만든다. 극이 진행될수록 그는 극에 더 많은 개입을 하고 관객은 그의 삶에 대해 알게 된다. ![]() ‘드라우지 샤프롱’은 2006년 토니상에서 최우수극본상(Best Book)과 최우수음악상(Best Score)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런던으로 옮겨지면서 한편에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작품이 꼭 웨스트엔드에서도 흥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우지 샤프롱‘은 올리비에상에서 5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진실을 위한 행진 - Parade ‘퍼레이드’는 1913년 실제로 일어난 유대인 레오 프랭크(Leo Frank)의 재판과 죽음까지의 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필공장의 감독자 레오 프랭크는 그의 피고용인 13살 소녀 메리 패이건(Mary Phagan)의 살인 혐의를 받는다. 남부 동맹 기념일(Confederate Memorial Day) 메리가 임금을 받으러 레오에게 온 뒤 그녀가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삿거리만을 쫓는 기자들과 유대인을 멸시하는 자들의 표적이 되어 사형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루씰(Lucille)의 노력으로 그는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13살 어린 소녀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살인범의 벌을 감해준 것에 분노한 대중은 그를 납치해 나무에 목을 매단다. ![]() 뮤지컬 ‘퍼레이드’는 당시 미국 남쪽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레오 프랭크의 재판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충실하게 반영한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레오 프랭크와 그의 아내와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당시 인종과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언론들의 비도덕적인 행태를 재조명해낸다. ‘퍼레이드’는 1998년 브로드웨이서 첫 선을 보였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토니상에서 최우수극본(Best Book)과 최우수음악상(Best Score)의 영예를 차지하였지만 아쉽게도 2008년 올리비에상은 놓치고 말았다. 이예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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