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한평생 같이 산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일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따르면 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리고 그 사랑이 결실을 맺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때조차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뮤지컬 ‘라스트파이브이어스’, 여기 사랑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서 아팠던 두 남녀가 있다. 연애에서 결혼 그리고 이혼에 이르기 까지… 어쩐지 관객들의 이야기를 대변 하는 것 같은 그들의 5년에 귀 기울여 보자.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유태인 소설가 ‘제이미’. 그의 연인 ‘캐서린’은 아이리시 천주교 집안 태생의 여배우다. 캐서린은 배우로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점차 좌절만 하게 될 뿐이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문화적인 차이점과 서로에 대한 갈등으로 엇갈리기만 하고, 그들의 결혼생활은 이별이라는 결말을 맞이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두 남녀의 사랑에서 결혼, 이별까지의 생활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들을 솔직한 언어로 진솔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그들의 엇갈린 심정을 투영시키듯,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뒤섞는 독특한 시간구성을 취하고 있다.
‘제이미’는 처음 ‘캐서린’을 만난 과거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꺼내지만, 캐서린은 ‘제이미’가 기억하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자신을 이야기한다. 공연 중 두 사람이 만나는 때는 딱 한번, 둘의 결혼식 날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 하는 두 남녀의 엇갈린 시간 구성은 과거로부터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영화의 편집을 연상케 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빛을 발하는 또 하나는, 호소력 넘치는 음악과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 담백한 대사다. 일상에서 한번쯤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일들, 때로는 숨기고 싶도록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들도 단 하나의 여과장치도 없이 그대로 재연되는 휴먼드라마다.
남과 여, 생물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서로 다른 두 성이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힘든 만큼이다 소중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노력으로도 이미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이미’와 ‘캐서린’의 솔직담백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을 시작하기 전이든 후이든 모든 연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뮤지컬이다. (2008년 11월 28일 ~ 2009년 2월 22일, 충무아트홀 블루, 평일 8시/ 주말, 공휴일 3시, 6시 30분(월 쉼) R석 45,000원/ S석 35,000원 문의 02-577-1987)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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