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애잔한 선율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았던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이 오는 연말 국립국장에서 막을 올린다. 우리에게는 뮤지컬보다도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11개의 토니상과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는 세기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연출 임영웅에 의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바 있다.
이에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 11월 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미디어 콜이 개최되었다. 이번 미디어 콜에서는 40여 분간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공개되었다. 또한 10여 분간의 포토 콜과 연출가인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 테비에 역(노주현, 김진태), 페르칙 역(신성록), 호들 역(해이)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은 “처음에 박용호 대표님이 한국에서 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제의 했을 때 나는 무척 궁금해 했다. 그래서 ‘왜 굳이 이 작품을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그때 그는 ‘한국의 문화와 유태인의 문화가 많이 닮아 있다. 특히 세대 간의 차이와 전쟁으로 인한 모습들의 너무나 비슷하다’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연습하면서 박용호 대표님의 말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함께하는 배우들조차 유태인 같다”라며 작품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이 작품은 가족적이고 영토를 빼앗긴다는 점에서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한국에서 하게 된 점이 무척 기쁘고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노주현과 김진태가 아버지 테비에 역으로 더블캐스팅 되었다. 먼저 배우 노주현은 “사실 지금 이 역할을 100% 만족스럽게 소화해냈다기 보다는 80%정도 만족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처음 테비에 역할이 왔을 때 ‘나에게 이런 찬스가 왔구나’하면서 ‘그럼 한번 해내보자’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연기적인 면에서는 어렵지 않지만 유태인 음악이 엇박자이다 보니 그 박자를 소화해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감정에 젖어서 박자를 놓칠 때가 있기에 지금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하면서 하고 있다”며 어려웠던 점을 전했다.
이어 배우 김진태는 “10년 후에 이 작품을 다시 하게 되어 배우로서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져서 한국의 아버지는 바로 주인공 ‘테비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어렵게 마련한 공연의 감동을 모든 분들이 오셔서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태인 마을에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버지 테비에와 다섯 명의 딸들의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딸들은 모두 아버지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중 둘째딸 호들은 러시아 혁명운동가 페르칙을 사랑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둘째딸 호들 역을 맡은 배우 해이는 “이렇게 좋은 뮤지컬을 하게 되어 행복하다. 하지만 가장 기쁜 것은 연습하면서 치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함께하는 배우들의 좋은 기가 나에게 전달되어 매번 힘이 솟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극중 페르칙 역을 맡은 배우 신성록은 “사실 여러 무대를 서 봤지만 이렇게 그림이 예쁘고 아름다운 무대를 본 적이 없다. 공연장을 들어선 순간 너무나 아름다워서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렇게 감동적인 무대와 이야기를 관객들이 보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다. 배우, 무대, 음악 등 이 모든 삼박자가 두루 갖춰진 공연을 꼭 보러 와주셨음 한다”라며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세계가 존경하는 우리시대 진정한 마스터피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11월 21일 ~ 2008년 12월 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8시/ 토, 일, 공휴일 3시, 7시 30분 (12/10, 12/17, 12/24 수요일 낮 공연 4시)/ 주중가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 B석 3만원/ 주말가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4만원, 문의 02-501-7888)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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