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에 두 가지 쇼를 즐기고가 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가 뮤지컬 속에 작은 뮤지컬을 담고 올 가을 ‘쇼’ 더하기 ‘쇼’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의 성공을 담고 있는 이 뮤지컬은 ‘쇼’ 속에 ‘쇼’를 담아 두 가지 재미를 한꺼번에 전달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경쾌한 리듬과 다이내믹한 발 놀림이 만들어내는 탭 댄스와 짜릿하고 화려한 안무, 드림즈 컴 트루(dreams come true)의 해피엔딩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1933년 작 할리우드 영화 ‘42번가’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Broadway In Dreams)가 오는 2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공연 전부터 저작권 문제로 왈가왈부 말이 많았던 작품으로 연출도 배우들도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맘 고생도 많았다. 드디어 무대에 오른 이 공연은 창작뮤지컬을 향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소망과 바람을 안은 진짜 ‘드림(꿈)’을 담은 작품인 셈이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는 미국 뮤지컬 ‘42번가’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전반적 스토리라인을 따르고 있지만 1930년대 미국 대 공황기가 아닌 현시점의 뉴욕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뉴욕에서 뮤지컬 연출을 전공한 김성택 교수(세명대)가 연출을 맡고 빅밴드 음악 전문가 최재광이 작곡을 맡는 등 국내 수준 높은 제작진이 음악, 안무, 무대 등을 새롭게 창작하여 새로이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뉴욕에 올라온 미쉘 하트의 성공기를 다룬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는 아메리칸 드림뿐만 아니라 사랑, 반목, 화해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열정까지 담았다. 코러스 걸에서 무대의 주인공이 된 미쉘 하트, 그녀를 곁에서 돕는 뮤지컬의 남자주인공 로렌스, 욕심을 버리고 진실한 사랑을 되찾는 무대의 원래 주인공 캐서린 헤더 등, 이 작품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의 꿈을 펼친다.
30명이 넘는 배우들이 대거 출동해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펼치는 이 뮤지컬의 무대는 진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은 배우들의 열기로 대단하다. 탭 댄스에 비보잉에 안무, 노래까지 선보이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무대 배경 또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를 빛내는 요소다. 화려한 네온과 불빛, 전광판이 돋보이는 2008년 타임스퀘어 광장부터 옥상, 뉴욕의 뒷골목, 공항, 기차역이 되어버리는 빠른 무대 전환과 영상 스크린의 활용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차 신(scene)에서는 영상스크린과 기차 모형을 잘 배치해 실제 기차가 움직이는 느낌을 주며 배우들의 깜찍한 안무와 합해져 흥을 돋운다.
하지만 시간과 지원이 부족한 창작뮤지컬의 한계랄까, 이 작품에서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엿보인다. 다양한 스토리를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주겠지만, 이들 스토리의 개연성과 연결이 조금은 부족해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 몇몇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도 아쉽다. 그러나 대 인원이 만들어내는 화려하고 짜릿한 쇼들은 한국의 제작 능력의 발전을 보여줬다.
‘포기하지마 당신 꿈 위해 당신 원하는 모든 것들을 무대 위에서 이루는 거야’ 미쉘과 로렌스가 공항 신(scene)에서 부르는 이 노래에는 단순히 ‘쇼’ 속의 주인공들의 희망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바람과 희망도 녹아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인 드림즈’는 오는 2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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