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지직 거리는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고 밤새 키득거렸던 기억, 이제는 추억의 상자 속에 고이 집어넣은 지 오래다. 지금은 라디오도 인터넷으로 듣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그마저도 보이는 라디오니 뭐니 해서 환상 속에 있던 라디오 부스의 모습마저 만천하에 공개된 지 오래다. 그러나 숨겨진 1인치까지 다 알 수는 없는 법! 생생한 라디오 부스의 뒷모습과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버무려 상큼하게 탄생한 뮤지컬 ‘온에어 시즌 2’, 공연 속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뮤지컬 ‘온에어 시즌 2’는 ‘산타클로스’다 지수 ★★★☆☆
뮤지컬 ‘온에어 시즌 2’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나타난 산타클로스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쏟아지는 선물 러쉬가 관객들을 현혹한다. 물론, 그 선물들은 모두 뮤지컬 ‘온에어 시즌 2’를 응원하는 협찬사들의 결과물! 간혹 작품 내내 쏟아지는 간접광고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뭐 어떠한가? 공연도 보고, 선물도 받고 일석이조 아닌가. 와인부터 시작해 생맥주와 운동화로 이어지는 연속 선물 콤보에 관객들은 도저히 정신차릴 틈이 없겠다.
‘연애하고 싶소’, 연하남 갈망지수 ★★★★☆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미워할 수 없는 자뻑남 하림이가 뮤지컬 ‘온에어 시즌 2’에서 부활했다. 그만큼 귀엽다는 얘기다. 극중 연하남으로 등장하는 왕년의 잘나가던 아이돌스타 알렉스는 까칠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특유의 따뜻한 매력을 내비치며 김순정PD는 물론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니, 말 그대로 사랑하고 싶어지는 뮤지컬이다. 게다가 적어도 공연 본 뒤 3~4일간은 그 연애가 상대가 ‘반드시 연하였으면…….’하고 바라게 되어 있다. 다만, 환상에만 그치는 현실이 미워 투정 섞인 별 하나를 과감히 삭제한다.
귀에 쏙쏙, ‘여기 가요톱텐이야?’ 착각지수 ★★★☆☆
뮤지컬 ‘온에어 시즌 2’에는 추억의 가요들이 가득하다. 누구든 따라 부를 수 있는 유행곡들이 작품의 스토리를 절절하게 이어주는 센스하며, 최신곡까지 섭렵하는 걸 보면 DJ알렉스의 선곡 실력 하나는 탁월한 듯 보인다. 낯선 뮤지컬 넘버는 가라! 귀에 쏙쏙, 라이브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뮤지컬 넘버가 갖는 친근한 매력 점수 별 세 개를 부여한다.
관객석 좌우로 밀착지수 ★★★★☆
공연장에 입장해 좌석을 정리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뮤지컬 ‘온에어 시즌 2’가 공연중인대학로 스타시티 3관은 안쪽 좌석의 관객이 들어가려면 앉아있던 사람들이 여지없이 기립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구조다. 공연장에 앉아서도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보아야 할 정도로 좌석이 좁다. 이것은 어쩌면 뮤지컬 ‘온에어 시즌 2’가 갖는 매력 겸 단점인 셈이다. 좌우 밀착된 공간 안에서 같은 주제로 울고 웃다보니 저절로 친해지는 기분과 겸해 작품에 대한 집중력도 매우 높다. 뮤지컬 ‘온에어 시즌 2’ 공연장을 찾을 관객이라면 다른 때보다 거울 한 번 더 보고 가기를 권하는 바이다. 옆에 어깨를 맞대고 공연을 보는 그 이성이 혹시 알렉스와 순정이처럼 스파크가 튀는 사랑을 나눌 인연일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귀여운 연하남 DJ와 까칠삐딱 노처녀 PD의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과 그 안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뮤지컬 ‘온에어 시즌 2’는 오는 2009년 1월 4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3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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