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싱글즈’라 하여 이 세상 모든 솔로들을 위해 축배를 들어주는 작품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뮤지컬 ‘싱글즈’는 MBC의 인기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조차도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리얼리티 가득한 사랑과 연애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29세 여주인공 나난과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동미와 정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난의 마음속에 불쑥 들어온 남자 수헌까지, 리얼한 캐릭터에 리얼한 연애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사랑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뮤지컬 ‘싱글즈’는 20대 후반, 몇 년차의 직장인으로써 익숙함과 동시에 권태로움을 느낄 나이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현실의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일과 사랑의 기로에서 결국 보장되지 않은 자신만의 미래로 용감하게 뛰어드는 나난과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등지고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당당히 걸어가려는 동미의 모습은 매우 적극적인 여성상을 대변한다. 같은 입장에 놓인 여성 관객이라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택 가능한 수많은 길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라도 자신에게 당당한 선택이라면 괜찮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마음 씀씀이에, 트렌디한 볼거리와 주옥같은 멜로디는 보너스로 따라오니, 어디 이 작품 보지 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특히, 이번 2008년 백암아트홀 공연에서는 요즘 사윗감 1위로 각광받고 있는 앤디와 개성 있는 캐릭터의 가수 이성진이 만들어가는 뮤지컬 무대를 볼 수 있는 특별 선물도 뒤따른다.
일과 사랑,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고민하는 이 시대의 싱글들에게 고하노라. 뮤지컬 ‘싱글즈’를 보지 않고 스스로를 ‘아름다운 싱글’이라 칭하지 말지어다. 뮤지컬 ‘싱글즈’는 오는 10월 25일부터 2009년 1월 1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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