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아트컴퍼니의 첫 작품 뮤지컬 ‘제너두’가 현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이다.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김희철, 뮤지컬 배우 이건명을 필두로 내세운 이 작품은 많은 소녀팬들 뿐 아니라 극장을 찾는 모든 관객들에게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뮤지컬 ‘제너두’는 올리비아 뉴튼 존과 뮤지션 E.L.O의 유명한 팝 뮤직 ‘Xanadu’가 흐르는 롤러스케이팅 뮤지컬로 인간과 신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1980년 진 캘리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출연했던 영화 ‘제너두’ 상영 당시 영화에서 올리비아 뉴튼 존이 부른 타이틀곡 ‘Xanadu’와 ‘Magic’, ‘Suddenly’ 등은 빌보드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 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7년 6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나 2008년 토니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2008 Outer Critics Circle Awards 베스트뉴뮤지컬상을 수상 하면서 흥행성과 동시에 그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뮤지컬 ‘제너두’는 공연의 메카인 미국 브로드웨이의 헬렌 헤이즈 극장(Helen Hayes Theater)에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연 중이다.
- 고뇌에 빠진 예술가를 ‘찜’한 역사의 여신 클리오
뮤즈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시나 음악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대에는 널리 역사나 천문학까지도 포함하는 학예 전반의 신으로 간주되었다. 뮤즈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딸들을 칭한다. 그리고 이들 뮤즈는 각각 역사, 서정시, 비극, 가무 등 여러 학문, 예술분야를 주관하며 이 땅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그리스의 신들이다. 이 9명의 뮤즈들 가운데 역사의 여신 클리오는 자신의 예술성을 믿지 못하는 한 인간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 여신은 자신의 이름을 키라로 바꾸고 신의 세계인 올림푸스에서 내려와 캘리포니아의 베니스 해변으로 내려온다. 자괴감에 빠진 젊은 예술가 쏘니를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예술의 신 뮤즈의 도움을 받게 된 쏘니, 과연 빛나는 예술적 업적을 이룩할 수 있을까?
- 이 여신이 가진 조금 특별한 매력
아홉 뮤즈들의 리더인 클리오 여신 혹은 키라 역에는 뮤지컬 배우 최유하와 정선아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여신’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연약함과 어수룩함을 닮은 것일까? 키라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너무 착해서 바보 같은 백치미가 바로 키라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쏘니가 자신이 인간임을 믿게 하기 위해 이상한 사투리(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인 듯 하지만 상당히 어색하다)를 구사하고 롤러스케이트를 신겠단다. 사투리와 롤러스케이트, 이름도 클리오가 아닌 키라로 개명하면 쏘니가 자신이 뮤즈임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나……. 뭐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 조합이 너무 수상하지 않은가. 사투리 더하기 롤러스케이트가 ‘인간’으로 환치되는 그 조합이 말이다. 이런 어리버리한 매력에 두 배우가 가진 미모까지 곁들여지니 ‘여신’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어울렸다.
- 영원한 사랑을 위해 깨어진 금기
뮤지컬 ‘제너두’의 스토리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금기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사랑 해서는 안 되는 뮤즈들의 수칙이다. 그러나 평소 클리오를 질투하던 비극의 여신 멜포메네는 클리오와 쏘니에게 저주를 걸어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제 아무리 여신이라고 해도 저주를 피해갈 수는 없는 법, 정말 멜포메네의 장난 때문인지, 아니면 운명이었던 것인지, 클리오는 점점 쏘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쏘니를 사랑해버린 키라는 제우스왕과 여러 여신들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 인간과 신, 고통과 영원, 사랑과 영생의 사이에 놓인 키라가 선택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모두들 짐작하고 있듯이 키라는 보잘것없는 예술가 쏘니를 선택한다. 뮤지컬 ‘제너두’를 보는 관객들은 어쩌면 ‘뻔하다’ 싶을 만큼 이 작품의 스토리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뮤지컬 ‘제너두’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 모두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뮤지컬 ‘제너두’는 오는 11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며, 가격은 4만 4천원부터 9만 9천원까지 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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