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안녕 프란체스카’가 지난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이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지난 2005년 MBC 월요 주간 시트콤으로 방영되어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이후 2년간의 제작기간에 걸쳐 뮤지컬로 탄생된 ‘안녕 프란체스카’는 지난 9월 12일,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음침한 음악소리와 함께 붉은색 조명과 푸른색 조명이 관객석을 비추며 혼란스럽게 움직였다. 이후 객석에서부터 전해지는 뱀파이어들의 노래 소리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램프를 하나씩 들고 어두운 공연장에 서서히 걸어 올라가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관객들에게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그 분위기에 맞게 온통 검은색과 붉은색이 주를 이루었다. 붉은색은 뱀파이어들의 상징인 피의 느낌, 즉 시각적인 이미지를 부여했고, 검은색은 어둡고 침울한 그들의 삶, 즉 공간적인 이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다양한 소품이나 조명을 통해 작품을 더욱 사실감 있게 표현해준 점이 돋보였다.

극 초반이 섬뜩한 기분으로 다소 긴장감을 갖게 했다면, 중반부터는 코믹한 캐릭터들의 역할로 작품을 편안하게 이끌었다. 특히 캐릭터들은 원작의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극 중 주인공으로 등장한 프란체스카는 엉뚱하면서도 터프한 성격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도끼로 위협하여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남자 주인공 두일 역은 매사에 소심하고 솔직해서 사람들에게나 뱀파이어들에게 놀림감의 대상이 되었다. 이 밖에도 지능이 모자라지만 잘생겨서 노처녀인 희진에게 사랑받는 켠이나 이러한 켠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노처녀 박희진, 얼굴은 뱀파이어 중에서도 제일 어려보이지만 나이는 2000살이나 되는 왕고모 역할 등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잘 소화해 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점은 무대에 사용된 영상의 효과였다. 시간의 흐름을 영상을 통해 낮엔 푸른 하늘, 오후엔 노을 지는 하늘, 밤에는 수십만 개의 별들, 그리고 폭죽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단지 시간의 흐름만을 표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극 중 캐릭터들의 아픔과 기쁨, 행복한 마음과 아쉬워하는 마음 등을 살려주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영상의 사용이 좋지 못했다면 캐릭터들의 코믹적인 요소가 너무 강해서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는 표현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캐릭터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데 적절했던 영상의 삽입은 작품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극 중 사용된 노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구성되었다. 작품에서 프란체스카의 노래는 강인한 이미지답게 빠른 템포의 모던 록으로 불려졌다. 또한 장희진은 댄스 학원 원장답게 탱고풍의 춤과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극 중 두일이 부르는 ‘인생 그것 참’은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발라드풍의 클래식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이 중 프란체스카 역의 최정원은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가늘고 길게 뽑아 올린 수타면처럼 발성이 깔끔하게 올라가 온 몸에 소름이 돋게 했다.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뮤지컬계의 최고 배우임을 확인시켜주는 무대였다.
코믹한 요소 뿐 아니라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전하는 뮤지컬 ‘안녕 프란체스카’는 오는 10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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