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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이영애는 없지만 그보다 더 산소같은 신선함이 있다, 뮤지컬 ‘대장금’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그 아쉬움을 120% 채워주는 신선함이 가득하다. 바로 뮤지컬 ‘대장금’의 이야기다. 지난 초연보다 훨씬 탄탄해진 스토리와 연출로 중무장한 뮤지컬 ‘대장금’이 우리 문화유산 경희궁 숭전전에서 공연에 한창이다. 비록 우리문화유산 훼손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긴 하지만, 가을 밤 아름다운 문화의 향취에 젖어보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다. 고궁의 아름다움에 빛을 더하는 뮤지컬 ‘대장금’의 공연 속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배우들의 운동량 지수 ★★★★☆
경희궁 숭전전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대장금’은 그 어느 공연장보다도 긴 동선을 가진 작품이다. 궁의 끝과 끝을 연신 왔다갔다해야하는 것은 물론 궁의 뒤에서도 등장하고, 심지어 계단을 활용해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면도 유난히 많다. 뮤지컬 ‘대장금’은 작품의 안무 역시 궁의 전체를 이용하여 폭넓은 동선을 지닌 탓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운동량이 만만치 않겠구나 싶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야외 공연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배우들이 작품 안에서 감수하고, 포용해야할 영역은 더 늘어난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으로 공연을 소화해 준 작품의 모든 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공연이 끝나고 몸보신 제대로 하길…….

장금이의 미각 자극 지수 ★☆☆☆☆
TV드라마에서 보았던 화려한 요리나 군침 도는 음식을 상상하고 간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드라마의 명대사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하온건데……’를 제외하고 공연 내에서 음식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극 중 수라간 최고상궁을 가리는 어선경연이 나오긴 하지만 가지각색 고명이 얹어진, 거기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는 그 어디에서도 구경할 수 없어 내심 아쉽다.


‘고개아파, 눈아파’ 관객들 노동지수 ★★★☆☆
넓다. 참 넓다. 우리의 문화유산 경희궁 숭전전은 넓고도 넓었다. 그리고 무대 전체를 폭넓게 사용하는 배우들의 동선 덕에 무대 아래 위치한 관객들은 본의 아니게 공연을 보는 내내 이쪽, 저쪽 고개 운동, 눈알 굴리기 운동을 강행해야만 할 것 같다. 게다가 일반 공연장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무대는 목에 살짝 무리를 줄 수도……. 그러나 그 정도 수고를 감수하고 보기에 충분히 값을 해내는 작품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해 공연도 보고, 스트레칭도 하고 일석이조다.

고궁과 역동적인 안무의 조화도 ★★★☆☆
궁궐에서 펼쳐지는 조선시대 조상들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는 현재 아이돌 그룹들은 저리가라였다. 고궁의 웅장함과 어우러진 힙합 안무나 단체 군무는 뮤지컬 ‘대장금’이 선물하는 또 하나의 큰 볼거리다. 뮤지컬 ‘대장금’은 어울릴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장소와 안무가 만나 작품에 신선함을 더한다. 다만 신선했지만 조금 낯선 느낌도 지울 수는 없다. 추석날 아침 TV속에서 한복을 입고 우리 가요를 부르는 외국인들 같은 느낌 정도이겠다. 신선함과 창의력에는 별 다섯 개를 주어도 모자라지만, 조금 낯설 수 있는 관객들을 위해 과감히 별 두 개를 삭제하였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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