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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햄릿-월드버전’, 우리시대의 또 다른 햄릿

 

뮤지컬 ‘햄릿-월드버전’이 지난 8월 21일부터 숙명아트센터 내(內) 씨어터 S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뮤지컬 햄릿은 지난해 공연되었던 시즌 1과 2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햄릿은 모두 익히 알다시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의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네 편의 비극은 지금도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네 편 모두 각기 다른 독자적 비극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햄릿은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햄릿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자, 그의 어머니까지 왕비로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비극을 그린다. 특히 햄릿이 극중에 쏟아내는 분노와 복수심은 극의 절정을 이룰 만큼, 현재까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햄릿에서는 회전무대를 이용하여 각 장면의 분위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낸 점이 특징이었다. 특히 하나의 세트에 회전을 이용하여 햄릿의 방, 오필리어의 방, 교회, 성벽, 왕궁 등을 수시로 변하게 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효과와 극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또한 오필리어의 방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색 긴 천을 늘어뜨린 것은 따뜻함과 청순미를 가진 오필리어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더구나 오필리어가 성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와이어를 이용함과 동시에 무대를 움직이게 하여 극의 사실적인 묘사력과 연출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 사용된 음악들은 모두 경쾌한 리듬에 비트박스가 어우러져 누가 들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친숙한 음색들이다. 특히 극 중 클로디어스왕과 거투르트 왕비가 결혼식 때 부르는 노래는 역동적인 드럼연주에 비트음악이 섞여 신나고 즐거운 결혼식장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졌다. 또한 극 중 햄릿이 부르는 노래는 강열한 펑키 록에 일렉기타가 어우러져 분노의 찬 햄릿의 모습을 잘 살려주었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은 노래와 춤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더해져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해 주었다. 특히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선왕(아버지)을 죽인 것을 알게 된 햄릿은 성벽위로 올라가 복수심에 치닫는 내면연기를 노래로써 잘 표현해주었다. 이 장면은 아직까지 관객들의 마음에 남아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 밖에도 클로디어스는 권위적인 왕의 면모와 선왕을 죽인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몸으로써 연기해 주었고, 거투르트는 ‘모두 내게 돌 던져도 상관없어, 난 사랑받고 싶어’라고 노래하며 이기적인 왕비의 모습을 질감 있는 연기력으로 나타내주었다.

뮤지컬 ‘햄릿-월드버젼’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햄릿으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을 찾아왔다. 보다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새롭게 나타난 이번 햄릿은 그동안의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것임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무대였다. 현재 4명의 햄릿이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데, 각각 어떤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오게 될 지 기대해 본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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