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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명작의 감동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린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

 

한국의 오드리 햅번 탄생을 예고했던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가 지난 8월 22일을 시작으로 공연에 한창이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라이자’ 역할의 배우 김소현과 임혜영의 활약이 돋보이는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 공연 속의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자신도 모르게 신데렐라를 꿈꾸게 되는 망상지수 ★★★☆☆
인생역전 신데렐라를 꿈꿔본 적이 한 번도, 단 한 번도 없다고? 아마 당신이 ‘피노키오’였더라면 벌써 코가 진실 찾아 삼만리 여행을 떠났을 일이다.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는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속에서 꼼틀거리던 꿈속의 망상을 수면위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우리의 주인공 ‘일라이자’는 본성이야 어찌됐건 누가보아도 멋진 언어학 교수의 눈에 들어 꽃파는 소녀에서, 꽃다운 아가씨로 거듭났다. 다만 멋진 드레스에, 아찔한 하이힐을 신고 도도하게 사교계에 데뷔한 ‘일라이자’가 100% 죽을 만큼 부럽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약해져버린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한다. 금발 파마머리의 ‘캔디’도 아니면서 외로워도, 슬퍼도, 철없는 아빠 앞에서도 절대로 울지 않을 것 같던 ‘일라이자’가 히긴스 교수에 길들여지면서는 늘어난 드레스 숫자만큼 눈물도 많아졌다. ‘일라이자’가 좀 더 멋지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망상지수는 별 3개에 만족하도록 한다.

원작 영화의 한국화 ★★☆☆☆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는 무대세트며, 의상까지 제대로 신경을 썼다. 뮤지컬 무대이지만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국작품으로써 갖는 한계가 아닐까 한다. 시장 아저씨, 아줌마들의 거친 입담을 꼭 빼닮은 ‘일라이자’가 백지연 아나운서 뺨치는 고품격 언어를 사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어색함이 아쉽다. 사투리를 도입하여 영어 번역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 점은 돋보였으나 그것이 일관된 통일성을 갖지 못한 느낌이다. 사투리를 쓰다가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a cup of tea’나 ‘스페인 평원에 비가 내려요’ 등 원작을 한국화 시킨 것에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부티 좔좔 흐르는 무대 세트와 오케스트라 화합도 지수 ★★★★★
누가 뭐래도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의 무대세트가 자랑하는 위용은 대단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큰 무대를 꽉 채우는 세트는 체인지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 전체가 돌아가는 만큼 관객들의 눈도 돌아간다. 그만큼 충분히 신기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얘기다. 큰 스케일의 무대 세트는 변희석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를 처음 만나는 한국 관객들에게 명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신데렐라가 된 ‘일라이자’를 더욱 우아하게 완성시키는 것은 화려한 무대세트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힘이 크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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