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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B급의 호러와 특 A급의 웃음, 뮤지컬 ‘이블데드’

 

물 튀기고, 피도 튀기고, 웃음까지 튀기는 특별한 뮤지컬 ‘이블데드’가 현재 대학로에서 오픈 런 공연에 한창이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1980년대 스플래터 무비의 원조가 된 동명의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코믹 뮤지컬이다. 캐나다, 미국에 이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었던 ‘이블데드’는 총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리에 국내 초연을 마감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볼거리로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을 얻은 ‘이블데드’는 지난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베스트소극장뮤지컬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뮤지컬 ‘이블데드’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아주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봄방학을 맞아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이 여차저차해서 깊이 잠들어있던 좀비들을 깨우게 된다. 그러자 주인공 애쉬를 제외한 주변 인물들이 한 명씩 좀비로 변하게 되거나, 혹은 죽거나 또 살거나 한다는 이야기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봐야 하는 작품이다. 원작 영화 1편과 2편을 합쳐 놓은 방대한 스토리가 이 작품 안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과장된 웃음과 객석을 압도하는 피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 영화보다 더욱더 ‘스플래터(Splatter)’스러운 것이 뮤지컬 ‘이블데드’의 매력이다. 스플래터란 공포영화의 한 장르로서 주로 피가 튀고 신체가 절단되는 등의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오히려 코믹한 것들을 이르는 말이다. 설명 그대로 뮤지컬 ‘이블데드’는 극 중 배우들의 손이 잘리고, 머리가 잘려 나간다 해도 그 공포가 전혀 진중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뮤지컬 ‘이블데드’의 매력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토리 안에 담긴 과장된 코미디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 황당하고 웃긴 넘버, 곳곳에 숨어있는 엉뚱한 연출력, 스플래터존의 극적 효과 등, 다양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뮤지컬 ‘이블데드’ 스토리가 가진 잔인성과 포악성을 통쾌한 웃음으로 포장하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한다.

더욱이, 지난 공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바로 ‘스플래터존’이다. 객석으로 피를 뿌리거나 좀비들이 침입해 난동을 부리는 ‘스플래터존’은 충무로 공연에 이어 대학로 공연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좌석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좌석을 구비하며 스플래터존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공연 시간이 조금만 길어도 금세 집중력을 잃게 되는 사람이라도 좋다. 뭔가 특별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좋다. 기획자들 스스로가 ‘B급 호러 뮤지컬’이라고 설명하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말 그대로 B급의 호러와 특 A급의 웃음코드가 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현재 SM스타홀 이블데드 전용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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