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뮤지컬
[공연별점리뷰] 유혈낭자! 비명남발! 웃음작렬! 뮤지컬 ‘이블데드’

 

여기서 퍽, 저기서 퍽! 공연장 한 가득(사실은 공연장 앞부분만) 여기저기 피 터지는 소리다. 피 터지게 웃기고, 피 터지게 열정적이다 못해 정말 피가 터지는 뮤지컬 ‘이블데드’가 충무아트홀에서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연일 좀비들의 축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등장인물이 죽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해도, 중요한 순간에 말도 안 되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불러도 혹은 칼 맞은 등장인물의 배에서 꼬물꼬물 순대가 쑥쑥 뽑아져 나와도 괜찮다. ‘이블데드’이기에 괜찮다. 공연을 본 뒤 무분별하게 따라해 설사 좀비가 된다하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협박마저 유쾌하고 귀여운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 속의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배우들 ‘저러다 쓰러질라’ 지수 ★★★★★
유쾌한 여행의 시작부터 공연이 끝난 뒤의 깜짝 선물 커튼콜까지 배우들은 말 그대로 열연한다. ‘저러다 쓰러지지’ 싶을 정도다. 특히 ‘스캇’ 역할의 정상훈은 어찌나 표정으로 말을 하는 배우인지, 안면근육마비가 심히 염려스럽다. 게다가 관객석이 초연 공연보다 더욱 무대와 가까워진 덕에 배우들은 관객들을 향해 무언의 압박을 날리기에 여념이 없다. “웃어! 웃어! 이래도 안 웃을거야?”라고 말이다. 관객들 역시 그런 압박쯤은 언제 받아도 환영이다. 배우들은 땀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연하다 쓰러지고, 관객들은 웃다 쓰러지는 공연이 바로 뮤지컬 ‘이블데드’다.


호러영화 ‘이블데드’, 무대 위에선 얼마나 무섭나! ★★☆☆☆
무서운데 웃기고, 웃긴데 나름의 무서움이 있다. 이걸 어째야 하나? 자고로 옛 어른들이 울다가 웃으면 ‘응응응’에 털난다고 했거늘. 정답은 그냥 뒷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그냥 맘 가는대로 즐기는 거다. (게다가 요즘엔 제모 제품들이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애초에 ‘모든 걸 포기하고 웃겨준다’고 장담했거늘 ‘나는 호러물이요!’하는 자존심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한 쪽 구석에 꽁꽁 싸매두었다. 정신없이 웃다가 와그작와그작 뼈를 씹는 소리엔 절로 귀가 막아지니 말이다. 어디까지나 코믹호러컬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심장이 약한 관객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

‘어디서 들어봤더라’, 패러디 지수 ★★★☆☆
B급 무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알듯 말듯 숨겨진 패러디다. 패러디 부분에서 뮤지컬 ‘이블데드’의 센스가 다시 한 번 빛난다.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하겠으나 웬만한 뮤지컬 팬들은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요소들이 뮤지컬 넘버 곳곳에 존재한다.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패러디한 센스는 꽤나, 엄청, 많이 돋보인다. 허나 모르는 사람은 백 번을 보아도 모를 일, 만인이 공유하지 못하는 웃음의 코드가 가진 아쉬움에 별점 두 개를 과감히 삭제했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