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2008년 상반기가 지나갔다. ‘2008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일단 2008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뮤지컬에는 무비컬도 아닌 스타마케팅도 아닌 대중들의 태도변화를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아보려 한다. 생각해보면 다들 어색해 마지않았던, ‘붐(Boom)’이라고 일컬어지던 뮤지컬계 호황도 이제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는 태어나서 뮤지컬이라는 것을 본 것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데 세상에서는 ‘이제 대세는 뮤지컬’이라며 너도나도 들썩이는 것에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던 사람들도 2008년 들어서는 좀 더 자연스런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인터파크IINT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공연전체에 대한 판매규모가 822억 원으로 전 년도에 비해 27% 상승하였다고 한다. 그 중 뮤지컬 분야의 매출액은 400억 원을 웃돌아 공연계 매출액의 반을 점령하고 있으며, 공연된 작품 수만 해도 873편으로 2006년 상반기(443편)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전체 통계를 따져보면 뮤지컬 분야의 매출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속은 좀 다르다. 뮤지컬의 관객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뮤지컬은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자주 보고 있다. 이유는 뮤지컬이 다른 장르에 비해 마니아층, 그것도 여성 마니아의 충성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여성 뮤지컬 마니아는 “한 작품만 7회 이상 관람했다”고 말했다.
역시 인터파크IINT 통계에서 2008년 뮤지컬 예매자 성별 분포도를 보면, 여성이 67%, 남성이 33%였다(집계대상 : 인터파크INT 웹 구매자 50만1천명 대상 - 현장판매분, 연동 및 제휴 사이트 제외).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이 비율은 1% 내외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시장 규모는 커졌어도 ‘보는 사람만 본다’는 사실에 힘을 더한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향후 뮤지컬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물론 공연 전체의 구매현황을 봐도 매년 여성의 구매율이 남성의 두 배 남짓할 만큼 압도적이라고 하니, 이와 같은 논리는 비단 뮤지컬계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상반기 현황을 둘러보면, 하반기에는 남성관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성공을 이루게 하는 일 순위가 상품의 품질이라는 것엔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보는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닌, 더욱 폭넓고 두터운 관객층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남성관객을 위한 마케팅이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 본다.
김유리 전문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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