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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톡톡 talk] 속보 - 로미오와 베르나뎃, 그리고 줄리엣의 삼자대면 현장 단독취재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이 오는 8월 10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줄리엣과 함께 약을 먹고 500년 후 잠에서 깨어난 로미오의 이야기이다. 줄리엣이 아닌 브루클린 갱단의 두목 펜자의 딸인 베르나뎃과 사랑에 빠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맞다. 바로 줄리엣이다. 혼자 살아남아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하게 된 로미오도 그동안 두발 뻗고 잠들진 못했을 터이다.

[뮤지컬 톡톡 talk]는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의 주인공 로미오와 베르나뎃 역의 배우 김태훈, 원종환, 그리고 오진영이 답변한 것이다. 배우들은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제쳐두고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 속으로 들어가 진짜 로미오와 진짜 베르나뎃이 되어 가상의 줄리엣을 만났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법! 로미오와 베르나뎃의 알콩달콩 사랑 얘기에 빠져있던 관객들이여, 이제 여기 줄리엣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봅시다! 현재의 연인 로미오와 베르나뎃, 과거의 연인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앙숙일 수밖에 없는 줄리엣과 베르나뎃까지 온갖 관계가 뒤얽힌 삼자대면의 현장을 뉴스테이지가 단독 취재했다.

줄리엣: 우리 드디어 만났군요. 우린 진작 만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로미오: 자,,자,,,잘 지냈소, 나의 줄리엣?!
베르나뎃: 로미오! 나의 줄리엣이라뇨! 아직도 옛날 버릇을 못 버렸군요. 흥~!
로미오: 아니, 그게 아니라 난 그저…….
줄리엣: 어쨌든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베르나뎃이라고? 뭐, 나보다 예쁜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왜 나의 로미오가!) 로미오, 정말 저 여자가 나보다 예쁜가요?
로미오: 둘이 똑같이 생겼는데 어찌 누가 더 예쁘다 감히 말하겠소. (사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내가 첫눈에 반한 줄리엣, 당신이 더 예쁘긴 하오.)
베르나뎃: 미모야 그렇다 쳐도 촌스러운 그런 의상을 입은 당신보단 내가 더 매력 있긴 하죠!
줄리엣: 그래도 당신은 갱단 두목의 딸이잖아요! 순수한 로미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베르나뎃: 갱단 두목의 딸도 맞고, 그 피가 흐르는 것도 맞아요. 거침없고 솔직한 면에서는요. 하지만 나도 아직 소녀 같은 순수함을 지닌 여자라고요!
로미오: 맞소. 베르나뎃은 나에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불태우게 해준 장본인이요. 특히, 오기까지 생기게 한 그 도도함은 장인어른을 꼭 빼닮았소.


줄리엣: 변해도 너무 변했군요, 로미오. 베르나뎃은 나와는 달라요. 언제든 당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로미오: 혹 그런 일이 일어난다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소. 줄리엣 당신에게 못다 준 사랑을 지금 이 순간 베르나뎃에게 모두 주고 싶은 마음뿐이오.
베르나뎃: 로미오, 걱정 말아요! 난 나밖에 모르고 애정 표현 많이 해주는 당신이 최고예요.
줄리엣: 베르나뎃, 당신은 처음부터 로미오를 좋아하진 않았잖아요!
베르나뎃: 처음에는 그랬죠. 근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잖아요. 게다가 진심에 당할 자는 없는 것 같아요. 계속적인 사랑 고백에 처음에 호기심이 생겼을 뿐인데 어느새 그게 사랑이 되어 있더라고요. (베르나뎃, 양쪽 눈에서 하트 발사)
줄리엣: .... 다들 정말 너무해!....(부들부들)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있을 즈음, 로미오의 친구 디노가 지나가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등에서 복수의 불꽃이 피어오른 줄리엣을 다독여준다. 남자는 원래 다 그런 거라며, 곧 좋은 사람 만날 거라고 달래주는 디노 때문에 이성을 되찾은 줄리엣. 줄리엣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려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이미 디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줄리엣: 어? 아까 그 사람 어디 갔지?
로미오: 여자친구 도나와 데이트 하러 갔소.
줄리엣: 로미오의 친구인가요?
로미오: 그렇소. 디노는 낯선 곳에 떨어진 나에게 제일 먼저 손 내밀어 준 가족 같은 친구라고 할 수 있소. 저 친구 바람둥이처럼 생겼어도 알고 보면 아주 순수한 친구죠.
줄리엣: 500년 세월은 건너뛰어 바람만 난 건 아니었군요? 저런 좋은 친구를 둔 건 아주 잘된 일 같네요.
로미오: 그렇소. 근데 나를 너무 놀려대서 그게 좀 문제긴 하지…….

베르나뎃: 자자, 이제 다시 우리 얘기를 좀 정리하죠. 줄리엣, 이제 우리의 사랑을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나요? 이제 순순히 물러나주시는 게 좋은 것 같은데요. 오늘 백화점 신상 구두 세일도 있고, 나 바쁜 사람이거든요!
로미오: 오, 나의 베르나뎃! 신상 구두는 어제도 사지 않았소?
줄리엣: ....그런데, 자꾸 신상, 신상 하는데 신상이 대체 뭐죠?
로미오&베르나뎃: .........

로미오: 뭐 어쨌든 이 일은 내가 정리하는 게 맞는 일 같군요. 줄리엣, 당신이 정말 그리웠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아직도 틀림없는 사실이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베르나뎃이 있소. 줄리엣 당신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린 결정이라오. 비록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난 지금 내 옆에 있는 베르나뎃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오. 그게 또한, 당신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겠죠.
줄리엣: 진정 마음이 돌아섰군요. 좋아요. 내가 깔끔하게 포기하죠. 대신!!!
로미오&베르나뎃: 대신?
줄리엣: 둘만 행복할 순 없죠. 나도 어서 좋은 남자를 만나게 도와줘요.
로미오: 줄리엣! 어떻게 그럴 수 있소!!! (자기가 한 행동 생각못하고 화내는 로미오)
베르나뎃: 호호호! 거봐, 다 이렇다니까!

이후 줄리엣은 베르나로 떠나지 않고 브루클린에 자리를 잡았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아무도 그녀의 소식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로미오의 친구인 디노의 친구의 친구의 오빠와 눈이 맞아 로미오와 베르나뎃 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는 소문이 브루클린 시장가에서 돌고 있다고 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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