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뮤지컬은 2001년 이후 꾸준한 관객증가와 시장 확대로 연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소득 증가와 여가 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점차 전도유망한 문화 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마니아의 확산과 스타의 등장, 전용극장 확대 등 산업으로서의 뮤지컬은 한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여러 언론에서는 이를 ‘뮤지컬 시장의 격동기’라 칭하고 있을 정도다. 어느덧 2008년의 반을 접은 지금, 뉴스테이지에서는 뮤지컬 시장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측정해보기 위해 뮤지컬 상반기 결산을 시도했다.
이번 상반기 결산에서는 올 한해를 가기 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공연들을 총 정리하여 앞으로의 뮤지컬 방향과 전망을 미리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 다음 카페 ‘웰컴 투 브로드웨이(Welcome to Broadway)’와 ‘뮤지컬 마니아(Musical Mania)’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본 내용은 설문을 토대로 한 결과이다.

먼저 올 상반기 가장 좋았던 창작뮤지컬(초연) 작품으로는 뮤지컬 전체에서 60%를 차지한‘형제는 용감했다’가 뽑혔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제 12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작가상과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던 장유정작가와 뮤지컬 ‘하드락 카페’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음악을 맡았던 장소영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 다음으로 전체에서 15.5%를 차지한 뮤지컬 ‘소리도둑’이 뽑혔다. 지난 1998년에 개봉되어 가슴속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는 영화 ‘에이미(Amy)’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가슴 적시는 음악과 눈물, 건강한 미소를 품고 있는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창작뮤지컬이라고 평을 받았다. 3위는 전체에서 6.6%를 차지한 뮤지컬 ‘라디오스타’와 ‘싱글즈 시즌 2’가 뽑혔다.

이제는 반대로 상반기 가장 아쉬웠던 창작뮤지컬(초연) 작품과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1위는 전체에서 35.48을 차지한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뽑혔다. 그 이유에 대해 설문지 응답자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구성에 있어서 좀 연결성이 없었던 것 같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타이틀곡이 뮤지컬 넘버의 전부였다. 창작뮤지컬이라 말하기엔 넘버의 부족함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다음으로는 전체에서 9.67%를 차지한 뮤지컬 ‘솔로의 단계’와 ‘진짜진짜 좋아해’가 뽑혔다. 뮤지컬 ‘솔로의 단계’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역량은 좋았으나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였다.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보였지만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는 “연출이 아쉬웠고 전체적인 앙상블이 약간 어수선해서 안정이 안된 낌이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상반기 가장 좋았던 창작뮤지컬 재 공연작품은 전체에서 27.14%를 차지한 뮤지컬 ‘빨래’가 선정되었다. 뮤지컬 ‘빨래’는 외롭고 지친 삶을 이웃과의 소통이라는 열쇠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2위는 전체에서 11.42%를 차지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뽑혔다. 이 작품은 조선 문명의 최고 전성기였던 정조 대왕 시대를 그린 창작 역사 뮤지컬이다. 3위는 전체에서 5.71%를 차지한 뮤지컬 ‘밴디트’와 ‘오디션’이 뽑혔다. 먼저 뮤지컬 ‘밴디트’는 뮤지컬 ‘헤드윅’, ‘그리스’ 등에서 탁월한 연출가라는 평을 받았던 이지나가 참여하여 기대를 모았었다. 또 뮤지컬 ‘오디션’은 지난 2007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4개 부문(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앙상블상)에 노미네이트되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반대로 상반기 가장 아쉬웠던 창작뮤지컬 재공연 작품과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1위는 전체에서 24.32%를 차지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선정되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좀 더 큰 공연장에서 했으면 좋겠고, 앙상블이 좀 저 잘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공연시간도 길어졌고 캐스팅이 처음에 못 미쳐 주연배우 혼자 애쓰는 느낌 이었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다음 2위는 전체에서 21.62%를 차지한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가 뽑혔다. 이 작품에서는 “허술한 기승전결 구조였다. 초연을 안 봤지만 왜 제목이 ‘화장을 고치고’이며, 왁스의 노래가 왜 삽입되었는지 모르겠다”라며 응답자의 대부분이 답했다. 다음 3위는 전체에서 16.21%를 차지한 뮤지컬 ‘소나기’가 뽑혔다. 설문지 응답자들은 “스타마케팅에 치중된 모습과 배우들의 실력이 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2008년 상반기 가장 인기를 모았던 작품은 뮤지컬 전체에서 60%를 차지한 ‘형제는 용감했다’이다. 이 작품은 창작뮤지컬 재공연 작품 중에서 27.14%로 1위를 차지한 뮤지컬 ‘빨래’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상반기 결산을 토대로 우리나라 뮤지컬 작품들이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공연문화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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