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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 네 가지 진실! 당신은 어떤 진실을 택할 것인가?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객관적 사건에 대한 각 인물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진실을 보여주며,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가?’를 묻는 작품이다. 이제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에서 보여준 객관적 사건을 설명한 뒤, 그 사건과 관련된 4명의 진술을 소개할 것이다. 한 개의 사건과 네 개의 진실,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1막과 2막이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아래의 글은 1막에 관련된 것이다. 제 1막, 라쇼몽에 관하여…….

한가지 사건: 센트럴 파크에서 한 남자가 칼에 찔린 채 죽임을 당했다.

#. 진술 1 – 사건을 목격한 경비원
그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또 영화관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별볼일 없는 남자다. 그는 호기심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은 때론 이빨을 세우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그의 신조는 무사안일주의다. 그러다가 우연히 센트럴 파크에서 죽어 있는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살인범을 봤냐는 질문에 못 봤다고 했다가, 봤다고 했다가, 진술을 계속 번복하는 그가 수상하다.

#. 진술 2 –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하는 강도
내가 안 했다고 발 빼는 범인은 있어도, 내가 했다고 발을 들이미는 범인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이 강도는 센트럴 파크에서의 살인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강도는 죽은 남자의 아내에게 (변태적인)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강도는 남편을 죽이려고 계획했다. 결국 부부를 한적한 공원으로 유인해 낸 강도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강간하고 그를 죽인 뒤 떠났다고 진술했다. ‘희대의 살인마’라는 타이틀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강도, 정말 그가 죽인 것일까?


#. 진술 3 –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아내
아내는 강도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던 남편과 남편이 보는 앞에서 강간을 당한 아내는 걷잡을 수 없는 절망에 빠졌다. 그래서 둘은 동반자살을 계획했다.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애틋한 남편이지만, 함께 죽는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슬픔을 억누르고 아내는 남편을 먼저 죽였다. 하지만 자신을 직접 찌르기엔 겁이 났다. 그래서 도망쳤다. 남편도 잃고, 순결도 잃고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뇌쇄적인 분위기에 비밀스러운 매력을 풍기던 그녀, 과연 그녀의 말이 진실일까?

#. 진술 4 – 영매의 목소리로 전달된 남편의 이야기
특이하게도 죽은 남편을 전하는 영매가 등장했다. 영매의 말에 의하면(아니 남편의 말에 의하면) 진실(?)은 이렇다. 강도는 공원 땅속에 어마어마한 검은 돈이 묻혀있다며 남편을 유혹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와 함께 그 공원으로 갔다. 강도는 술에 취한 남편을 쉽게 때려눕혔고 아내를 강간했다. 허나 강간이 아닌 듯 보였다. 둘은 사랑하는 연인처럼 몸을 섞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아내가 강도에게 남편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강도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공원을 떠났다. 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남편은 눈 앞에 놓인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을 거부한 자살, 영매의 말을 믿어도 좋을까?

무엇이 진실일까? 지난 밤 센트럴 파크에서 일어난 사건은 하나다. 네 가지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날 남편이 죽은 원인을 조사하는 취조실 에서는 네 가지 사건이 떠다닌다. 네 명의 용의자들에 의해서 말이다. 씨왓아이워너씨,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당신은 누구의 진실을 볼 것인가? 남편? 강도? 아내? 아니면 경비원?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의 진실에 관한 철학적 명상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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