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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Up↑ & Down↓]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

 

‘셰익스피어를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웃게 한’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이 공연에 한창이다.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은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크 잘즈만이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 속에 공연된 바 있다. ‘로미오&베르나뎃’은 500년 후 잠에서 깨어난 로미오가 줄리엣이 아닌 브루클린 갱단의 두목 펜자의 딸인 베르나뎃과 사랑에 빠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번 공연에는 ‘노틀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김법래, 에스메랄다 오진영, ‘화장을 고치고’의 최성원 등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 연기력을 구사하는 배우들로 이루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아래는 감동의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을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황당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의 뛰어난 작품

Up↑ 말도 안 되는 소재의 말이 되는 이야기
로미오가 줄리엣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다니? 그것도 500년이나 지난 뒤 베로나가 아닌 브루클린에서? 기발한 상상력은 잠들어 있던 로미오를 춤추게 했다. 그리고 관객들도 덩달아 신나 춤추게 했다. 고전을 이용한 새로운 소재는 누가 뭐래도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의 힘이 아닐까 한다.
효과적인 액자형 구조의 채택
이 작품은 연극 ‘로미오&줄리엣’이 공연되던 무대가 곧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의 공연장으로 바뀌는 액자형 구조를 채택하였다. 이는 황당한 소재의 전개가 시작되는 부분을 관객들에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힘을 발휘하였다고 볼 수 있다.

Down↓ 로미오에 대한 배신감?!
너무 급작스레 변화하는 로미오의 모습이 다소 당황스럽다.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처음부터 베르나뎃은 줄리엣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하는 로미오에게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과연 배신감에 불과한 것일까? 조금 더 친절한 전개라인이 있었더라면 얼마 본 지 안 된 베르나뎃을 목숨 바쳐 사랑하겠다는 로미오를 더욱 따뜻하게 이해해 줄 수 있었을 듯 싶다.

◎각 배우들의 역량은 뛰어났지만, 캐릭터의 정체성은 어디로?

Up↑ 각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났다
본 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작품은 빵빵한 캐스팅으로 ‘소문난 잔치’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지금 그 ‘잔치’는 나름 성공적인 잔치인 듯 하다. 김법래와 최성원, 그리고 김태훈과 원종환, 오진영, 오지영 등은 각 캐릭터 속에서 서로의 선을 넘지 않으며 조화로운 공연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빠질 수 있나요?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여
요즘 어느 작품이든 톡톡히 감초역할을 해내는 조연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조연들의 활약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은 조연들이 있었기에 진정한 로맨틱 ‘코믹’ 뮤지컬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Down↓ 베르나뎃, 당신은 어떤 여인이죠?
베르나뎃의 처음 설정은 분명 철딱서니 없는 ‘된장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베르나뎃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 같아 아쉽다. 이 작품이 특이할 수 있었던 소재와 캐릭터의 특성을 놓치게 되면서 베르나뎃 역시 고전적 이미지의 줄리엣과 별다를 것 없는 여자가 되어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대극장공연다운 볼거리가 아쉽지만, 소소한 노력들이 주를 이루어 작품을 빛내다

Up↑ 정성 듬뿍 담은 의상과 분장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의 빠질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는 고전을 재현한 의상과 분장이다.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의 특성을 잘 살린 의상들은 공연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요소였다.
시를 노래하다! 문학적 대사와 가사들의 채용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스로 하고 있는 만큼 가사와 대사에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띈다. 노래하는 듯한 대사와 뮤지컬 넘버들의 시적 가사는 로미오의 사랑을 더욱 로맨틱하게 해준 부분이다.

Down↓ 관객들은 원해! 무엇을? 화려한 볼거리를!
굳이 옥의티를 꼽아보자면 조금 더 화려한 볼거리가 준비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려한 의상과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에 시원시원한 안무가 조금 더 곁들여졌다면 관객들의 오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공연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하나 기자/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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