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폴라로이드’가 오는 8월 24일까지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폴라로이드’에는 순애보와 집착으로 점철된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순애보적인 사랑의 자세로 임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준혁,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연기하는 인물이다. 배우 김도현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 능청스런 연기를 통해 김준혁을 표현했고, 또 관객들은 그를 통해 점점 뮤지컬 ‘폴라로이드’의 사랑이야기로 빨려들어 갔다. 자, 그럼 우리에게 순애보를 가르쳐주는 남자, 김준혁은 어떤 인물일까? 그의 사랑이야기 한번 들어보자.
객석에서부터 ‘찰칵 찰칵’ 사진을 찍으며 내려오는 그는 김준혁이다. “에이, 사람은 많은데 찍을 만한 인물이 없다”라고 투정을 부리며 내려오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졌다. 잠시 후 1초 남짓한 찰칵 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그의 카메라에 담기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세연. 준혁은 자신이 운영하는 화랑에 세연의 사진을 걸어두었고, 그 곳을 지나던 세연이 우연히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둘의 만남을 이렇게 이뤄졌다.
세연과의 첫 만남을 앞둔 준혁의 긴장된 모습이 꽤나 순수해 보였다. “나 어제 만난 사람인데요. 아니 저, 어제 만나기로 한 사람인데요”라고 첫인사를 연습하던 그는 “어제 사진 몰래 전시하다 걸린 사람인데요”라고 불쑥 말해버렸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 그들은 처음에는 세연의 적극적이고 당당한 대시로, 나중에는 준혁의 용기로 인해 사랑에 빠지고 만다. 어찌 보면 이들의 사랑은 첫 만남부터 우연으로 이루어졌기에 가벼운 사랑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재고 따지는 사랑보다는 한순간 운명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사랑이 더 진실 되지 않을까?
언제나 질투의 화신은 있기 마련이다. 극 중 선영이라는 인물은 준혁을 짝사랑하는 여자다. 그녀는 자신의 폴라로이드 속에 준혁을 항상 담고 다닐만큼 그에게 집착한다. 어느 날 준혁은 자신을 쫓아다니는 선영을 보게 된다. 그리고 “폴라로이드와 사랑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그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거에요”라고 말한다. 단 하나뿐인 사랑, 준혁에게 있어 단 하나뿐인 사랑은 선영이 아닌 세연이었던 것이다. 폴라로이드에 자신의 사랑을 비유하는 그의 당당함이 꽤나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준혁의 연인인 세연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하지만 진실 된 사랑은 죽음으로도 끝날 수 없나 보다. 준혁의 연기를 통해 그 사실을 여실히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김도현의 감정몰입은 작품이 극에 달할수록 더 깊어만 갔다. 관객들은 “네가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라며 무대 위에서 절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연인을 잃은 준혁의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
‘사랑’이라는 소재는 시대, 장르를 불문하고 사용되는 것이기에 다소 식상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도현의 연기와 김준혁이 보여준 순애보는 이 식상한 소재를 뒤엎는 것이었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김준혁의 사랑은 더운 여름, 관객들의 가슴을 촉촉한 눈물로 채워주었다.
뮤지컬 ‘폴라로이드’는 오는 8월 24일까지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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