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루나틱’이 7월 8일부터 8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2004년 초연 후 ‘국민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루나틱’은 현재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을 향한 유쾌한 치료법, 뮤지컬 ‘루나틱’을 만나보자.
‘루나틱’은 환자들의 이야기다. 그것도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바람둥이 ‘나제비’, 평생 믿고 살던 남편이 병으로 무너지자 사사건건 집착이 심해진 ‘고독해’,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들을 죽이고 만 아버지, 편집증 환자 ‘정상인’, 그리고 살짝 미친 행복한 의사 ‘굿닥터’까지. 이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진정제를 쓰지 않는다. 대신 심리치료에 좋다는 집단발표를 한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굿닥터’가 환자들에게 내린 처방이다.
이 공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무대 위에 설치된 두 개의 초승달이다. 무대 위에 한 자리 단단히 잡고 있는 초승달 두 개는 서로 마주보기도 하고 등을 맞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예 뒤로 돌기도 한다. 이야기의 분위기와 함께 계속 움직인다는 점이 포인트다. 재밌고 경쾌한 부분에서는 노란 초승달 두 개가 서로 등을 대 밝은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반면 분위기가 다운될 때에는 초승달을 마주보게 함으로써 그 사이에 까만 공간을 만들어낸다. 무대가 2층이라는 점도 특이했다. 2층은 밴드가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 공간이었는데, 작은 창문만큼만 틈을 내서 밴드를 볼 수 있게 했다. 무대 여기저기에서 재치와 위트가 돋보였다.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참여시킨다는 점도 ‘루나틱’이 롱런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 대답 소리가 시원치 않으면 장난스레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 의사 ‘굿닥터’는 “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 10분 정도는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객들이 일어서서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에게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군데군데에서는 몸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 ‘루나틱’이 관객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그맨 출신 연출가의 작품이다 보니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웃길지, 혹은 진짜 웃기긴 할지가 궁금할 것이다. 웃기다. 그것도 많이 웃기다. 특히 4명의 이야기를 4~5명의 배우가 재연하다 보니 한 명이 여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나 캐릭터가 섞여 많은 웃음을 유발했다.
뮤지컬 ‘루나틱’은 무대 위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애초에 이 공연을 보러 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당신은 이미 ‘루나틱’의 환자다. 공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 바로 ‘루나틱’이다.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