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덤불 속에서』와 『용』, 『케사와 모리토』를 토대로, 하나의 작품 안에 세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원작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150여 개 이상의 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근대 일본 문학의 거장으로 추앙 받고 있는 작가다. 얼마 전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으며 데니안, 이건명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나생문’ 역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초기 작품을 원안으로 하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더욱이 그는 1927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작품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자살을 택하고 만다. 그리고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들이 더 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그의 소설을 묶어 2000년대 뉴욕 센트럴 파크를 배경으로 각색하였다. 이야기를 시놉시스로 옮겨보자. 지난 밤 센트럴 파크에서는 강간도 모자라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그리고 그 사건의 목격자와 용의자를 취조하는 경찰이 있다.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은 목격자인 영화관 경비원, 자신이 살인범이라 주장하는 강도, 남편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아내, 반면 도둑의 꾐에 넘어갔고 부인 역시 자신을 배신했다는 ‘죽은 남편’의 주장(이것은 영매에 의해 전달된다.)으로 한가지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난무하게 된다. 이어 2 막에서는 ‘예수의 재림’을 설파하는 한 신부의 거짓된 선교가 스토리의 중심이 된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객관적 사건’에 대한 각 인물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진실’을 보여주며,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근대 사회에서 강조되었던 ‘이성’과 ‘절대성’, ‘합리’ 같은 이상주의는 오늘날 희미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진실의 절대성을 부인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풍조다. 우리는 ‘진실은 없다’는 단순하고도 복잡다단한 이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내 눈앞에서 새가 한 마리 떨어져 죽었다고 하자. 그러면 ‘그 새가 긴 포물선을 그렸다’든지, 아니면 ‘수직 하강을 했다’든지 하는 ‘설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설명’일뿐 그 ‘설명’이 곧 ‘진실’이 될 수는 없다. 내가 간밤에 꾸었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알게 무엇인가……. 이런 말을 하고 있자니 짙어지는 것은 허무주의요 아파오는 것은 내 뇌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를 통해 잠시 철학적 명상 속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류노스케가 가진 원작의 힘과, 현대적 각색의 모던함과, 사이사이 숨어있는 위트와 재치를 만나러 말이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7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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