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뮤지컬은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나 국내 창작 작품들을 쏟아내며 점차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뮤지컬은 춤과 음악이 드라마와 결합되면서 더 쉽게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몇몇 뮤지컬 작품들의 인기와 그 수익구조를 보면, 뮤지컬은 대중들 사이로 파고드는데 확실히 성공한 듯 보인다. 이렇듯 뮤지컬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다소 특이 할만한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많은 팬 층을 확보했던 뮤지컬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침향’의 성기윤과 이경미, ‘나생문’의 이건명, ‘여보, 고마워’의 서범석, ‘썸걸즈’의 이석준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전문 배우들의 연극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뮤지컬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데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극’을 하고 싶다는 배우들의 연기 욕심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연극 무대를 통해 자신의 연기 실력을 향상 시키고 본래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노래, 춤 실력을 더해 더욱 막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처럼 뮤지컬 배우들의 연극 진출은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고자 하는 뮤지컬 배우들과, 많은 마니아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을 이용해 흥행을 보증 받고자 하는 연극계의 생각과도 잘 맞아떨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생문>의 이건명
뮤지컬 배우 이건명은 지난 6월까지 연극 ‘나생문’을 통해 일본 무사로 변신했었다. 그는 “원래 연극을 전공했지만 춤과 노래를 좋아한 까닭에 뮤지컬 배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극단에서도 연극 제의가 있었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이번에 연극에 참여하면서 ‘연기의 깊이’를 알게 되었다. 뮤지컬은 가장 중요한 것을 노래로 풀어내는 반면 연극은 여러 감정과 메시지를 언어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깊게 연기의 맛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극 무대 위, 오직 대사를 통해서만 드라마를 전달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보다 보면 ‘곧 노래가 나오겠지’하고 기다리게 되는 것이 일쑤다. 그러나 어느덧 그 적응기를 지나 춤, 노래뿐 아니라 연기까지 말끔히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며 관객들은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읽는다. 이제 뮤지컬 배우들은 연극 무대에 오름으로써 노래와 춤이라는 화려한 옷을 잠시 벗고 오직 ‘연기’로만 관객들과 대면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건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이건 장르의 구분이 없는 진한 연기를 선물할 것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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