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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말도 필요 없고, 생각도 필요 없다! 사랑하면 오직 뭐? 춤.을.춰.라

 

2004년 10월 메사팝콘홀에서 초연된 뒤 약 3년 10개월 동안 4차례의 장기공연, 국내 34개 도시 초청공연, 2007년 5월 일본 초청공연 전회매진의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현재 인사동 낙원상가에 ‘사춤’ 전용관 둥지를 틀고 오픈런 공연이 한창이다.

더불어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올해로 62회를 맞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대되며 세계의 프로모터들과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오프 브로드웨이의 히트작,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제작사의 신작 등 주로 미국과 영연방의 작품들이 공연되는 행사이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사랑하면 춤을 춰라’가 초대되어 그 의미가 깊다. 세계를 향해 진출하는 우리 공연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만나보자.

뜨거운 아포리즘 ‘사랑하면 춤을 춰라’
이 공연을 보기 전 ‘사랑’과 ‘춤’을 한 번이라도 연결 지어 생각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러나 ‘사랑’과 ‘춤’은 얼마나 같은 기질의 것 이었는지…….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이 뜨거운 아포리즘을 통해 관객들에게 매끈한 사랑의 육체를 선물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말도 필요 없고, 생각도 필요 없다. 사랑하면, 사랑한다면 말이다. 또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땀 내음과 열정을 맡아야 제 맛인 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이 여덟 글자가 전하는 뜨거운 메시지는 이 공연의 포스터만큼이나 붉고 진하다.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전혀 복잡다단하지 않게 만드는 힘, 그것은 춤!
사랑하면 춤을 춰라……. ‘춤’을 매개로 한 작품이기에 ‘그저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기승전결의 형태로 이뤄져 있겠거니’하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 작품에는 꽤나 복잡다단한 이야기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역에는 ‘선’이라는 여자와 ‘준’, ‘빈’이라는 남자들이 출연한다. 남자 두 명에 여자 한 명, 딱 봐도 ‘선’을 사랑하는 ‘준’과 ‘빈’의 이야기가 담겨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랑하면 춤을 춰라’에는 이 세 명의 탄생에서부터 유아기, 청소년기, 사춘기를 거쳐 뜨거운 20대가 되기까지의 성장 에피소드와 서로의 관계에 대한 서사시가 들어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배배 꼬아져 얽히고 설켜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 춤을 춰라’라는 단순한 진리와 같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사람들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원론적인 이야기에 춤이 결합된 것이었다.


생각하지 말고 몸을 흔들어!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잘빠진 언니 오빠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힙합, 재즈, 현대무용, 비보이, 팝댄스, 디스코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춤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총 20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장면마다 여러 장르의 춤을 매개로 한 스토리와, 출연진의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였다. 그러하기에 파워풀한 댄스와 심장을 때리는 음악에의 몰입도는 상당히 뛰어나지만, 스토리적 진중성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구성이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하랴?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재고 따지며 머리 쓰는 공연이라기 보다 아무 생각 없이 몸만 가지고 와서 무작정 흔들고 신이 나서 나가게 되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다함께 춤을 춰요!
330석이라는 중 규모의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인사동 낙원상가 전용극장이 가진 아늑함으로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배우진과 관객들은 하나로 호흡할 수 있었다. 코 앞에서 몸을 흔들어대는 배우들, 그리고 후두둑 떨어지는 그들의 땀을 맞은 관객들은 멈출 수 없는 아드레날린의 향연 속으로 몰입되어갔다. 억지로 웃음 짓지 않으면 매일 똑같은 표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소개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날고 뛰는 배우들을 보는 사이 어느덧 알 수 없는 인생의 환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테니까 말이다.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인사동 낙원상가 전용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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