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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유럽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뮤지컬 ‘유로비트’에서 만나보자

 

뮤지컬 ‘유로비트’가 지난 6월 25일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유로비트’는 유럽의 최고의 가요축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유럽에 있는 국가들 간의 음악 배틀 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결승전에 오르게 된 10개 팀이 노래와 춤으로 경합을 벌인 뒤 관객들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공연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주최 측은 유럽의 10개국 나라를 상징하는 뱃지와 깃발 등을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관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나라의 깃발과 뱃지를 고르고 그 나라가 나오면 함성과 박수를 치며 응원해 주었다. 그 모습 속에서 유럽의 배우들과 우리 관객들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서 ‘유로비트’의 참가국들이 입장하고 이번 공연의 사회를 맡게 된 세르게이와 보이카가 등장했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보스니아의 유명 MC이고 미스 유럽 출신”이라는 과장된 표현과 함께 유머러스한 만담을 펼치며 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이들은 “문학과 과학이 발전했지만 전염성 피부병이 심한 영국”, “음탕한 남성들의 팬티와 꿈이 넘쳐흐르는 독일”, “신용카드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 “누드레슬링의 본고장인 그리스” 등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재치 있게 각 나라의 사회상을 잘 꼬집어 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러시아, 아이슬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스웨덴을 포함해 총 10개국 나라의 대표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펼쳤다. 그러나 등장하는 인물은 사회자 2명을 제외하고 총 10명의 인원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이들의 코믹함이 공연 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았던 팀은 에스토니아와 그리스, 러시아 팀인 듯싶다. 그 중 에스토니아 대표로 등장한 3명의 남성은 사랑에 빠지는 흥분과 그 과정을 노래했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운동을 하기도 하고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던져 버리다가 헬스를 하기도 하며 또 바지를 벗어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 등 엉뚱한 장면을 과감하게 연출했다. 또한 그리스 팀에서는 긴 외투로 몸을 감싼 여성과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있는 2명의 댄서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밤바다에 비치는 달빛의 영상아래에서 시련의 상처를 겪고 있던 한 소녀가 여러 남자들을 향해 복수를 하게 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갑자기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바뀌고 불꽃이 타오르는 영상으로 교체되면서 긴 외투의 옷을 입고 있었던 배우는 그 옷을 벗어던져 버렸다. 이로써 그녀는 안에 입고 있던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이 움푹 패인 야한 옷을 드러내고 나머지 2명의 댄서들과 강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변신으로 인해 공연장의 분위기도 한층 달아올랐으며 관객들 역시 점차 유럽의 흥겨움 속으로 몰입되어 가는 듯 했다.

이날 관객들은 러시아 팀을 1위로 꼽았다. 그들은 4명의 남성들로 이루어진 ‘KG보이즈’라는 팀으로 쌔끈하지만 자신들한테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여인을 노래했다. 다른 팀들은 유독 코믹적인 부분만 과시했다면 이 러시아 팀은 여성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컨셉을 잡은 것 같았다. 이들의 훈훈한 외모와 수준 있는 댄스 실력, 게다가 풍부한 성량까지......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뮤지컬 ‘유로비트’는 한마디로 유럽식 노래자랑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선보이는 노래와 춤, 사회자들의 재치 있는 입담은 신선했고 또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즐기는 성적인 농담과 유머는 한국적 정서와는 맞지 않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지가 다소 빈약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유럽의 정서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흥겨움의 코드도 다르겠는가? 전혀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지만 신명의 코드는 세계의 어떤 나라들과도 하나가 될 수 있는 연결고리인 듯싶다. 이번 공연이 그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흥겨운 모습 속에 유럽과 우리가 하나 될 수 있었던 공연, 바로 ‘유로비트’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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