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이하 파코럽)’의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꺄악!”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것은 바로 ‘오이석’의 비밀 때문! 대체 ‘오이석’이 무엇이냐고? 그것은 오이를 맞는 좌석이다. 그것도 배우들이 질겅질겅 씹다 뱉은 아주 ‘영광, 혐오스런(?)’ 오이를 말이다. 공연 중간 중간 오이를 씹던 배우들은 다소 거센 발음을 내뱉으며 무대 여기저기에 자신이 먹던 오이를 발산하는데, 그것을 맞는 자리가 바로 오이석! 오이석에 앉은 관객들, 연신 “꺄악!”하며 비명을 질러대지만, 그 얼굴들을 보아하니 그리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오이’에 관한 짧은 질문.
지금까지 먹어 본 오이 개수 몇 개나 돼?
김태한: 하루에 한 개씩, 대학로 공연에서만 두 달 동안! (어디 한 번 세어 봐)
이학민: 태어나서? 흐흐. 공연하면서 정말 지겹도록 먹었잖아…….
오이 가장 멀리 뱉은 기록은?
김태한: 아마... 네 번째 줄까지????
이학민: 열 번째 줄 정도까지는 무리 없지!
박홍주: 내가 뱉은 적은 없어. 맞아만 봤지…….

이렇게 뮤지컬 ‘파코럽’의 배우들은 오이 하나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피부와 장 건강까지 좋아지고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관객들은 대체 무슨 사연이기에 비싼 돈 줘가며 오이와 침을 맞으러 뮤지컬 ‘파코럽’의 공연장을 찾는 것일까? 독일 사람들의 발음을 흉내내면서 연신 “트” 발음을 일삼는 배우들, 그리고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그들의 침은 무대 위에 후두둑, 후두둑! ‘침’에 관한 짧은 질문.
공연 중에 침 정말 많이 튀던데(객석 끝까지 날아가는 침을 봤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음), 침 튀었을 때 상대방 반응 어때? 혹은 맞았을 때의 기분은?
김진태: 객석 보면 머리 닦고, 피하고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오히려 더 가까이 가 “트” 발음해!
김선아: 서로 눈 마주칠 때 잠깐의 ‘마’가 뜨더라고…….
박홍주: 좋아하는 관객들이 더 많던데……. 사람들 정말 이상해!
지금까지의 질문들이 뮤지컬 ‘파코럽’을 다소 더러운(?) 작품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관객들이 뮤지컬 ‘파코럽’의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단지 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뮤지컬 ‘파코럽’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다른 작품들과 조금 다른 사랑을 이야기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때문이라는 사실. 어딘가 범상치 않은 이들의 사랑에 관한 짧은 질문들!
첫 번째 코스의 바비는 남자들한테 엄청 들이대는 여자였잖아? 실제로는 들이대는 여자 어때?
김진태: 내 주제에 가릴 처지가 아니야. 엉엉. 노력해야지 생길까 말까 하는데…….
박홍주: (오히려 내가) 들이대볼까?!
김태한: 무서워! 난 부드러운 사람이 좋아.
두 번째 코스의 소피아는 바람 피는 여자였잖아? 만약 내 여자(남자)가 바람이 난다면?!
박홍주: 몰라 생각 안 해봤어.
이학민: 바람막이를 사 입겠어. 춥잖아. (나 때문에 추워졌니? 흠.)
김진태: 안~~~~~돼~~~~~
김태한: 한 번은 용서해줘야 하지 않을까? 난 공연하면서 매일 바람 피는데. 히히.
세 번째 코스의 하임리히는 게이였잖아? 내 남자친구 알고 봤더니 게이라면 어떻게 해?
김태한: 그건 쪼옴. (-_.-)
김진태: 와우! 새로운 경험!
이학민: 고등학교 때 짝궁이 게이였어…….

너무 늦은 소개일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컬 ‘파코럽’은 세 명의 배우가 펼치는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와 열 다섯 번의 캐릭터 변신이 있는 ‘퀵체인징’ 작품이다. 단 세 명의 배우가 이 극을 전부 이끌어가는 것이 신기할 만큼 홱홱 변신하는 배우들, 그 에피소드에 관한 짧은 질문!
옷 못 갈아 입은 적 없어?
박홍주: 없어.
이학민: 지노(두 번째 코스, 소피아와 바람나는 느끼남)를 맨발로 나간 적이 있었어. 엉엉.
김진태: 매들리 때 딱 한 번 늦게 나갔지……. 후.
열 다섯 명의 캐릭터 중에 자신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한 명 골라봐.
김태한: 나? 나는... 순수한 매트? (영양사가 직업인 매트. 2대 8 가르마가 모자란 듯 보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순진남이다.)
김선아: 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학민: 소피아. (헉. 소피아는 여자잖아?)
이어 다섯 가지의 사랑이야기가 다섯 개의 레스토랑에서 펼쳐지기에 던져본 다소 엉뚱한 질문! 하지만 당신의 식욕을 돋굴지도 모르는 짧은 질문!
식당에서 일 해봤어?
김태한: 어.
이학민: 나 바에서 서빙 해봤지. 힘들어……. 잘해줘!
김선아: 부모님이 이태리에서 커피머신기랑 젤라또 수입하셔서, 바리스타 교육을 계속 받고 있어.
김진태: 중국집부터 기사식당까지 다 해봤어~
작품에 나오는 다섯 개의 식당 중 어디가 제일 맛있을 것 같아?
김진태: 딘 아저씨 식당! (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김선아: 이태리……. 쩝.
이학민: 나도 이태리……. 쩝.

자, 그럼 대망의 마지막 질문! 뮤지컬 ‘파코럽’을 10자 내로 설명해봐! 당신의 센스를 훔쳐 볼테야. 10자 넘으면 안봐줄테야. 후후.
박홍주: 대학로 최고 흥행작(8자).
이학민: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9자).
김선아: 뽀뽀를 젤 많이 하는 작품(아슬아슬, 10자).
김진태: 스피드!(오, 3자)
김태한: 센세이션 파이브 코스 러(김태한씨, 10자 추가로 짤리셨습니다).

※ 배우 심정완은 이번 인터뷰의 질문들이 너무 어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센스에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 인터뷰 질문지를 받은 뒤 홀연히 중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뮤지컬 ‘파코럽’의 배우들 중 심정완 배우만 이번 인터뷰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인터뷰 끝났으니 그만 돌아와요 정완씨!!!!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