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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프리뷰] 손가락이 예쁜 남자를 조심하라,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이제 계절이 완전히 여름으로 기울었다. 낮 시간에 잠시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찌르는 듯한 햇빛에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이니까 말이다. 학생들은 지금쯤 곧 시작될 여름방학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겠지? 아니, 이맘때쯤 교실에 앉아 있는 그들은 30도씨를 웃도는 온도와 30여명의 체온이 믹스되어 후욱 달아오른 실내에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7월 말일께 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우리 일생의 첫 학교,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초여름 꽃사과 알맹이 같은 새콤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강원도 깡촌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와 그의 늦깎이 제자 최홍연의 첫 만남을 한번 상상해보자. 초보티를 지우려고 ‘흠흠’ 헛기침을 연신 해대며 근엄한 척하는 초보 선생님과 몸만 컸지 마음은 옆에 앉은 짝꿍과 다를 것 없는 16살짜리 초등학생 홍연의 모습을 떠올리면 누구라도 절로 눈에 얕은 반달을 새기며 ‘푸훗’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말만한 왈가닥 가시내에 불과했던 홍연은 강동수를 처음 보는 순간 그에게 반해 버리고 누구도 못말리는 사춘기 몸살을 앓게 된다. 왜냐? 강동수는 담임선생님이기 이전에 홍연을 최초로 아가씨라고 불러준 남자였으니까. 또 강 선생이 그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풍금을 칠 때면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에게 책이 눈에 들어오겠는가? 공부는 안중에도 없는 홍연은 새벽같이 학교에 나와 선생님 앞을 부지런히 얼쩡거리는 것이 하루 중대 일과이며 연필로 꼭꼭 눌러쓴 유치찬란한 연애편지를 일기장에 적어 선생님께 제출하는 것에 일종의 사명감까지 느끼고 있을 것이다.

홍연이 눈에 쌍라이트를 켜고 불철주야 강동수 선생을 주시하고 있을 때, 강동수 선생은 서울에서 내려온 연상의 양호 선생님 양수정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강동수는 양수정에게 풍금을 가르쳐주며 그녀에게 뻐꾸기를 날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지만 새침떼기 서울내기 양수정과의 거리가 그렇게 쉽게 좁혀지겠는가? 홍연과 마찬가지로 애꿎은 가슴만 숯덩이로 만들며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한편 선생님에 대한 감정이 ‘재크와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져만 가는 홍연은 마음을 다잡고 숙제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책상 위에 올릴 꽃도 매일 준비하면서 착실한 학생으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강선생은 이미 환한 미소가 눈부신 태양 같은 양선생을 향한 해바라기가 된 상태. 그는 꾸준한 풍금작전으로 양선생과의 거리를 바짝 좁혀나간다. 다정한 둘의 사이를 시샘하는 홍연은 심술과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일을 터뜨리게 되는데....... 손가락이 예쁜 남자 강동수 선생을 차지하기 위해 홍연은 어떤 대형 사고를 저지른 것일까? 나머지 이야기는 7월 22일부터 9월 11일까지 호암 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로맨틱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연을 본 후 삼삼오오 모여 ‘손가락이 예쁜 남자’를 조심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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