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컴퍼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여 개성 넘치는 뉴요커들의 친구, 연인, 부부와의 관계에 대해 유쾌하게 통찰하는 작품이다. 싱글 생활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가끔 외로워질 때는 결혼을 생각해보게 되는 전형적인 뉴요커 바비는 주위의 결혼한 커플들을 통해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컴퍼니’는 지난 5월 27일 시작해 8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이다.
아래는 화제의 뮤지컬 ‘컴퍼니’를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쉬운 소재, 쉬운 공감! 하지만 결론은?
Up↑ 잘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 한 편, 편하게 관람하세요!
마치 한 편의 미국 드라마를 즐기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겁지 않은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거기에 적절한 위트가 곁들여져 편한 기분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감 가는 요즘 세대들의 사랑 이야기!
주인공인 바비 이야기 이외에도 개성 있는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스토리 전개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여러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데도 산만하지 않았다.
Down↓그래서 대체 결론이 뭐야?
스토리의 전개가 흥미롭게 전개되었지만 결국 흐지부지한 결말로 끝나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과연 이 시대의 골드미스, 골드미스터들에게 결혼을 하라는 것인가? 말라는 것인가? 물론, 결정은 관객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이렇다할만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결말은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하기 보다는 혼란의 여지만 남기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굿 컴퍼니! 가끔 너무 잘해도 부담스러운 때가 있는 법!
Up↑ 뮤지컬 ‘컴퍼니’의 최고의 ‘컴퍼니’들
무엇보다도 주인공 바비를 둘러싼 다섯 커플과 세 명의 여자 친구들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실제 나의 친구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것처럼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특히, 여배우들의 톡톡 튀는 캐릭터 표현력은 어느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뮤지컬 ‘컴퍼니’만의 장점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 바비! 당신이 진정한 주인공
골드미스터인 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비의 이야기보다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런 작품에서 바비역의 배우 고영빈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고, 중심을 잘 잡아주어 극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는데 큰 힘을 실었다고 할 수 있다.
Down↓ 감정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배우가 극에 몰입하여 캐릭터에 충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관객의 공감이 함께 할 때 더욱 빛이 나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관객들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배우의 감정이 앞서 나간 버린 점이 쿨 한 작품 ‘컴퍼니’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 ‘절대로 못 잊게 만들어 드리겠어요’, 작정하고 만든 뮤지컬 넘버!
Up↑ 반복의 승리! 각인되는 뮤지컬 넘버
공연장을 나와서, 며칠이 지나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뮤지컬 ‘컴퍼니’의 음악들은 그야말로 반복학습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불러주는 음악에 뮤지컬 ‘컴퍼니’의 관람객들은 적어도 주인공의 이름이 ‘바비’라는 것과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이 ‘컴퍼니’라는 사실은 절대로 잊지 않을 듯하다.
적절한 노래의 분배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뮤지컬 ‘컴퍼니’답게 고루 분배된 뮤지컬 넘버는 한 작품 안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여러 배우들의 실력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였다.
Down↓ 외국식 가사 번역의 한계인가요?
라이선스 뮤지컬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문제 중 하나가 번역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컴퍼니’의 넘버들은 배우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인해 대부분 매끄럽게 이어졌지만 간혹 번역의 한계로 멜로디 속에 가사를 억지로 끼워 넣은 듯 한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 딱 ‘컴퍼니’다운 무대 연출, 그렇지만 관객들은 볼거리도 원해!
Up↑ 무대와 대기실이 한 자리에!
뮤지컬 ‘컴퍼니’는 대기실이 무대 위에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배우들은 자신들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무대에서 퇴장하지 않고 모두 무대 뒤편에 앉아 공연 중인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주인공 바비에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느낌과 동시에 항상 바비를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여 작품의 주제 전달에도 효과적인 연출이었다.
도시미를 살린 쉬크한 연출
오로지 몇 개의 소품과 조명의 변화로만 진행되는 무대연출과 더불어 무채색으로 통일된 배우들의 의상은 뮤지컬 ‘컴퍼니’를 더욱 도시적인 분위기로 완성해주었다. 산만하지 않고 심플한 무대 구성은 관객들이 극을 몰입하게 해주고 도시적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요소였다.
Down↓ 단조로운 안무와 동선이 아쉽다
심플하고 간결한 것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이지만 너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동선 처리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극의 중간 부분 등장했던 탭댄스 부분도 조금 더 신경써줬더라면 더욱 경쾌한 장면이 연출되었으리라 기대된다.
조하나 /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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