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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체인지] 뮤지컬 ‘컴퍼니’의 주인공 바비가 내 남자친구라면? 싫다! 정말 싫다! 그런데 또 좋아?!

 

뮤지컬 ‘컴퍼니’의 주인공 바비는 안정된 경제력과 댄디한 외모로 여자 친구를 3명이나 두었지만 정작 그들 중 누구하고도 결혼할 생각은 없는 골드미스터다. 자, 골드미스터가 무엇이냐고? 골드미스터(gold-mister)란 직역하면 금(金)남자...?(거 이상한데) 이것도 아님 금(金)총각 정도...? 뭐, 무대뽀 번역으로 인해 살짝 어색한 이름이 되었지만, 금 보유 준비금이 얼마냐에 따라 그 나라의 부를 가늠해보는 세상에서 금만큼 귀중한 것이 또 어디에 있으랴? 이름에서부터 삐까뻔쩍 광채를 뿜는 이들로 말할 것 같으면 훤칠한 키, 세련된 매너, 명문대 졸업, 전문직 종사, 착한 외모……. 뭐 이 정도의 조건을 가진 ‘30대 중후반의 싱글 남성’들이다. (노처녀들 하악하악)

이 남자들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48시간이란 말인가? 분명 일할 시간도 빠듯할텐데 그들의 몸매는 절대 예사롭지가 않다. 하루 12시간 꼬박 운동을 한다 해도 저렇게 잘 빠진 근육을 갖기란 어려울 듯 싶은데 말이다. 게다가 수준 높은 문화생활까지……. 영화, 연극, 음악에 걸친 다양한 문화생활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이 남자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소? 흐르는 침 수습하기 위해 10리터들이 양동이 하나 추가요!

따다다단……. 따다다단…….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의 멜로디로 읽어주세요)

‘역시 생긴 놈들은 얼굴 값을 한다’라는 어르신들의 말씀! ‘컴퍼니’의 이 남자 ‘바비’를 통해 다시 한 번 뇌 깊숙이 밖아 넣는 순간이다.

“넌 정말 특별해”, “당신 정말 사랑스러워요”

별볼일 없는 남자들에게서라도 저런 달콤한 고백을 듣는다면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있을 판이다. 그런데 고...고고...골드미스터 바비가 나에게 저런 민망한 고백들을 연신 퍼부어댄다면? 뒤로 자빠지지 않을 여자 손! (어라 아무도 없네?!) 그런데 나와 결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열 받지 않을 여자 손! (역시 아무도 없네?)

그렇다. 그와 사랑을 나눴던 여자들은 ‘바비’의 내면에 깃든 차가움과 바람둥이 기질에 얼어붙고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정말 ‘쿨’한 여자가 아니라면야 바비의 그런 행동들을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들이란 원래 내 사랑을 찾아 날아가기 보단, 그윽한 향기로 벌을 호리는 도도한 족속들 아니던가?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위해주는 남자. 그것이 바로 여성들이 꿈꾸고 바라는 최고의 애인감이다.

내가 바비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싫다. 정말 싫다. 뭐 한번쯤 만나 영화보고 밥 먹고 하는 정도로는 바비 만큼 좋은 남자가 없겠지만서도, 그냥 거기까지일 뿐! 그 이상의 관계도 그 이하의 관계도 원하지 않는 바이다.

그런데……. 이제는 바비가 싫은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싫다. 바비가 어떤 남자인지도, 그와 왜 연애를 해서는 안 되는지도 뻔히 알고 있는데, 왜 자꾸 끌리나고요……. 역시 이남자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으니 말이다. 위에서 나열한대로 ‘훤칠한 키, 세련된 매너, 명문대 졸업, 전문직 종사, 착한 외모’를 대체 어떻게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 슬슬 내 안의 이성은 사라지고 ‘내가 그의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쓸모 없는 망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뭐 일단 한 번 만나나 볼까? 바비가 내 남자친구라면, 친구들 앞에서 어깨 좀 필 수 있을 테니까!

바비가 누구냐고? 바비는 멋있는 남자다. 그는 일도 잘하고, 똑똑하고, 키도 크고……. 장점만 다 같다 모아 놓은 진짜 멋있는 남자다. 그러나 자신이 멋있다는 것을 아는 바람둥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남자 바비! 그의 매력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뮤지컬 ‘컴퍼니’를 찾아보자. 뮤지컬 ‘컴퍼니’는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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