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이 공연은 관객들의 감성을 녹이기에 충분한 가수 ‘왁스’의 인기곡들을 극의 흐름에 맞게 녹여낸 주크박스 뮤지컬로 극의 중요한 매개체로 ‘웹’이라는 콘텐츠를 도입하여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시도를 가져왔다고 평가받는다. 아울러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언제나 운명적 사랑만을 기다리는 워커홀릭 플로리스트 ‘혜리’와 바람둥이 ‘지섭’의 사랑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아래는 화제의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를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빠른 스토리 전개와 유쾌한 사랑 이야기! 불필요한 장면만 없었더라면
Up↑ 빠른 스토리 전개와 장면전환, 지루할 틈이 없어!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빠른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객들이 다른 것에 신경 쓸 틈 없이 극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극의 빠른 장면전환은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는데 틈이 없어 관객들이 극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게 한 요인이였다.
공감 가는 요즘 세대들의 사랑 이야기
이 공연은 극 중 주인공인 ‘혜리’와 ‘지섭’의 사랑 이야기로 이 공연의 이야기에서 주로 사용된 공간 중에 하나가 바로 인터넷이다. 또한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스토리 전개에 ‘블로그’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함으로써 요즘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참신한 발상이 돋보였다.
무리 없는 스토리 진행, 관객들의 얼굴엔 웃음이 한 가득!
스토리 전개상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무리 없이 진행해 나가, 관객들의 마음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이야기의 주제가 ‘사랑’이니만큼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나감으로써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Down↓ 풍부한 볼거리! 하지만 이 장면, 꼭 필요한가?!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여타 뮤지컬 공연과는 다르게 극 중 3D 영상을 도입하여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준 공연이었다. 그렇기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 위주의 장면들이 많다보니, 스토리 전개상 다소 불필요한 장면들이 있었다.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줬으면...
이 공연의 무리 없는 스토리 전개는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관객들로 하여금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거나 함께 생각할 거리가 부족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물론 이 공연의 스토리와 주제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남녀의 이야기이고 그다지 무겁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가 한 발 멈춰 서서 이 공연에 대해 생각하고, 또 고민할 수 있는 생각의 여지와 장면들이 좀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뛰어난 배우들의 넓은 스펙트럼, 그러나 남주인공의 설명은 부족해!
Up↑ 현실과 사이버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 배우들의 넓은 스펙트럼!
이 공연은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모든 극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두 주인공 배우들의 비중이 큰 공연이었다.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의 두 남녀 주인공들은 현실과 사이버 상에서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소화해내었고, 특히 남자 주인공인 배우 ‘김수용’의 경우 그간의 공연들에서 주로 진중한 모습을 보여 왔던 것과는 달리, 코믹한 역할까지 소화해내어 작품 속에서의 그 역량이 돋보였다.
당신은 진정한 멀티남, 멀티녀!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주인공인 ‘혜리’와 ‘지섭’ 역을 빼고 그 외의 인물들은 모두 멀티남, 멀티녀들이 1인 다역으로 소화해낸 뮤지컬이었다. 그렇기에 멀티남, 멀티녀들의 출연 빈도수도 매우 높았고, 그들이 극 중에 차지하는 비중도 꽤 높은 편이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멀티남, 멀티녀들의 맛깔스러운 연기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극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Down↓ 남주인공 ‘지섭’에 대한 설명 부족이 아쉽다
두 배우들의 연기의 스펙트럼은 좋았으나, 역할 비중이 여자 주인공인 ‘혜리’에게만 쏠려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에 상처를 입은 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 워커홀릭 노처녀 ‘혜리’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상황들은 장면으로 많이 보여주었지만, 남주인공인 ‘지섭’의 과거이야기는 노래 한곡정도로밖에 표현되지 않아 ‘혜리’에 비해 다소 역할 설명이 부족해 보였다.
◎ 다양한 장르와 개성 있는 뮤지컬 넘버, 하지만 아쉬운 메인곡과 듀엣곡
Up↑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 작품의 다양성을 모색하다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장면의 상황과 극의 흐름에 맞게 ‘와인바’장면에서는 재즈를, ‘보글보글 고고’라는 동영상 요리 강좌 장면에서는 ‘성악’을, 그리고 극 중 주인공인 ‘혜리’의 회사 장면에서는 아카펠라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넘나들며 작품의 다양성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개성 넘치는 뮤지컬 넘버!
이 공연의 뮤지컬 넘버들은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들로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일조하며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이러한 뮤지컬 넘버들은 주로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톡톡 튀는 편곡들이 더해져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만의 개성 있는 뮤지컬 넘버를 탄생시켰다.
Down↓ 메인 곡의 부재, 그리고 틔지 않는 사랑의 세레나데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유난히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들로 극의 다양성을 도모했지만, 이 공연을 대표하는 이렇다 할 메인곡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이 주가 되는 스토리에서 남녀 주인공인 ‘혜리’와 ‘지섭’의 사랑의 듀엣곡이 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 극의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엿보였다.
◎ 성의 있고 참신한 무대 연출, 소소한 소품 사용에 좀 더 신경썼더라면
Up↑ 한 무대 위에서 두 가지 공간을 넘나들다!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무대의 반을 블라인드로 나누어 그 사이사이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한 무대 위에서 공간의 분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이러한 효율적 공간 사용은 한 무대 위에서 ‘혜리’와 ‘지섭’의 집을 각각 표현하는 둥 이중 대칭 구조로써 극을 풍요롭게 하는데 일조했다.
참신한 3D 영상 사용!
뮤지컬 무대에서 3D 영상을 사용하여 극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공연은 극 중 인물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등에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참신한 영상 사용이 두드러졌다. 이는 3D 영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극 중에 도입해 온 연출가의 과감한 연출력과 시도가 돋보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Down↓ 세세한 소품의 사용이 아쉽다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극 중에 3D영상을 도입하는 등 유난히 참신하고 성의 있는 무대 연출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고 세심한 소품의 사용에도 큰 감동을 받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장면 장면의 작은 부분에서 소소한 소품 사용으로 관객들에게 극의 흥미를 더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하나 / 이종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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