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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자유를 향한 어설픈 죄수들의 좌충우돌 탈출기,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BREAK OUT)’은 좌충우돌 죄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탈옥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진행하여 지난 2007년 4월에는 ‘런던 웨스트엔드 새들러즈 웰즈 피콕극장’의 런칭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또한 브레이크 아웃은 61회를 맞은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히트 작품으로 선정되어 한국 비보이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종횡무진 하고 있다.

‘브레이크 아웃’은 춤과 연기력을 겸비한 비보이 댄서들이 펼치는 무대로 새로운 장르인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를 선보인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전용극장에서의 공연은 지난 2007년 공연에 비해 스토리와 무대의 구성면에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두운 공연장에 조명이 비춰지고 ‘익스트림 댄스’의 비법이 담긴 한 권의 책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곧이어 무대가 전환되고 귀를 따갑게 만드는 교도관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체조를 하는 죄수들이 등장한다. 관객들과 가까이 접해 있는 무대는 하나같이 독특하게 생긴 죄수들의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레이’와 눈 아래 대각선으로 깊게 패인 상처가 이목구비보다 더 눈에 띄는 ‘럼프’, 현실과 사차원을 넘나드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조커’, 남성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나름 깜직한 매력을 가진 ‘트리키’, 단단한 근육으로 여성들을 유혹했던 ‘댄디’까지 제각기 다양한 캐릭터들은 이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탈출기가 얼마나 흥미로울 지를 예감하고 있었다. 죄수들은 교도소 안에 있는 수리 장에서 ‘익스트림 댄스’가 담겨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손에 든 죄수들은 갑작스레 춤을 추게 되고 비보이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엉뚱한 얼굴을 하면서도 춤을 출 때만큼은 진지함이 묻어난 얼굴들이었다. 이렇듯 ‘브레이크 아웃’은 다른 비보이 뮤지컬들의 문제로 지적되어 오던 스토리의 부재를 해결한 점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공연 중 관객들의 가장 큰 웃음을 자아냈던 장면은 죄수들의 탈옥 장면이었다. 죄수들은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땅을 파고 땅굴을 만들었다. 땅굴로 꾸며진 좁은 무대 세트 안에서 끙끙거리며 나오는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귀엽기까지 했다. 무대 위에 있던 죄수들은 어느새 관객석으로 내려와 경찰들을 피해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죄수들을 찾는 경보음 소리가 울리면서 조명이 관객석을 비추었고 관객들은 의아해 하며 죄수들을 찾는 일에 함께 동참했다. 죄수들은 관객 중 한명에게 폭탄물을 설치하며 무대 위로 올라가게 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브레이크 아웃’은 배우들의 무대 위 아래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공연이었다. 게다가 죄수들은 병원에 몰래 침입하여 간호사들과 경찰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주사 바늘에 찔리기도 하는 등 우스꽝스런 상황들을 계속 이어갔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죄수들은 병원에 이어 성당으로 침입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특히 수녀역할의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긴 시간 동안 수녀와 간호사 등 다양한 역할을 번갈아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다.

‘브레이크 아웃’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은 헬기의 포위망에 갇힌 죄수들이 펼치는 ‘익스트림 댄스’이다. 죄수들은 성당을 배경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였다. 그들은 브레이크 댄스의 기본적인 동작인 가위치기, 더클, 헤드스핀, 토마스등을 어느 누구도 뒤쳐짐 없이 멋진 공연을 펼쳐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스토리가 단지 죄수들의 탈옥기만 보여주었더라면 굉장히 유치하고 식상한 공연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풍부한 연기력에 브레이크 댄스가 가미되고, 중간 중간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은 왜 해외에서까지 사랑받고 있는지를 충분히 말해 주고 있었다.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은 브레이크 아웃 전용관에서 계속 오픈 중이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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