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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한여름 밤의 맥주 한 캔처럼 시원한 웃음으로 모시겠습니다,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엉뚱한 죄수들이 또 어디 있을까?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2% 부족한 죄수들의 기묘한 탈옥 소동, 넌버벌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에 가면 그런 귀여운 죄수들을 하나도, 둘도 아니고 무려 다섯 명씩이나 만나 볼 수 있다. 대사 없이 몸만으로도 국내를 넘어서 해외 팬들까지 포복절도 시키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 공연 속의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그분들의 장난기지수 ★★★☆☆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모양이 물구나무 선 비보잉 동작에서 유래되었고,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치러지던 경기는 다름 아닌 비보잉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게다가 원래 달리기의 출발 자세는 물구나무서기였다?! 사료 잘 먹던 우리 집 멍멍이가 풀 뜯어먹는 소리, 아니 그중에서도 네잎클로버만 골라 뜯어먹는 소리가 아닐 수 없건만 ‘브레이크 아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그런 주장을 한다. 그러나 삼라만상의 기초가 비보잉에 기초하고 있다는 얘기에서 오는 황당함은 곧 ‘브레이크 아웃’의 그럴듯한 상상력에 무릎을 꿇고 만다. 게다가 공연의 백미인 탈옥 씬(scene)은 또 어떠한가. 그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에 인형의 등장이라니, 넌버벌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의 장난기는 어디까지인가? 심지어는 무대를 암전시키고 어느새 관객석으로 내려와 아무 죄 없는 관객을 인질로 세우는가 하면, 관객의 무릎에 앉아 쉬어가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이 어떠한 사유로 감옥에서 모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죄수들이라도 그렇게 선한 눈으로 장난을 걸어오면 관객들은 더 이상 그 장난이 밉지가 않다.


탈옥 장면 박진감지수 ★☆☆☆☆
그래도 명색이 ‘탈옥’이란 말이다! 그러나 ‘브레이크 아웃’의 탈옥 장면은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건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치밀함도 아니요, 영화 ‘빠삐용’의 해방감도 아니요,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의 교묘함도 아니었다.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등장하는 장면은 세트로 만들어진 지하 탈주로에 천으로 만든 인형이 탈옥의 긴장감을 폭소로 바꿔놓았다. 천상의 목소리 ‘조수미’라고 힙합을 듣지 말란 법 없듯이 탈옥 장면이라고 해서 반드시 스릴 넘쳐야 한다는 법도 없다. ‘브레이크 아웃’의 탈출 장면은 비록 박진감은 ‘제로’였지만 웃음 ‘100’이라는 선물을 주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배우들이 흘린 땀의 양 ★★★★☆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흘리는 땀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공연장을 찾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넌버벌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은 그 과정을 너무나 여실히 보여준다. 공연이 시작되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배우들은 엄청난 양의 땀을 흘려댔다. 조금 더 지나자 땀은 흐른다는 표현보다는 쏟아 붓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이다. 정식 배우가 아닌 댄서들이 연기력을 겸비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흘린 땀의 양은 또 얼마큼일는지는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땀 흘리는 당신들은 아름답다. 표정으로, 춤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전달하는 댄서들, 아니 배우들에게 박수를!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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