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상상의 여지를 던져주고 일상으로부터의 잠시 벗어난 휴식을 주는 것이 공연의 매력 아닐까한다. 물론 이미 정해진 스토리와 결론은 있지만 공연에서 언급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관객들의 몫이다. [가상스토리]는 연출가도, 배우들도, 작가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연 스토리의 1인치를 찾아내 보고자한다.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은 엉뚱한 죄수들의 자유를 향한 탈옥기를 신선한 아이디어와 비보잉 댄스의 역동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비록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등장하는 훈남 마이클 스코필드의 명석한 두뇌와 훤칠한 외모는 갖지 못했지만 그들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비의 비급이 있다. 온갖 역경을 겪으며 다섯 죄수들이 탈옥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는 어떤 모습일까? 럼프와 댄디, 트리키와 그레이, 그리고 조커까지 다섯 명의 죄수들이 답답한 감옥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우선 힘 하나는 끝내주는 캐릭터 럼프는 그의 근육만큼이나 생활력도 강하다. 교도소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으로 카센터에 취업한 그는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성형외과를 찾았다. 얼굴에 ‘나 범죄자요~!’라고 써 있는 흉터를 제거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험악한 인상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우리의 꽃미남 댄디는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꿈꾸었지만 탈옥자의 신분으로 국내활동은 불가능했기에 해외진출을 결심한다. 넘치는 느끼함으로 동남아 사모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댄디는 점점 유명해지면서 과거가 밝혀지게 되고 결국 부와 명예를 버리고 쓸쓸히 귀국하게 된다. 문제많은 바람둥이 트리키는 이제야 드디어 진짜 사랑을 찾았다. 트리키의 과거까지 모두 감싸주는 여인을 만나 한 여자에게 정착하게 되고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뭐든지 한 박자 느리던 조커는 가방끈 짧은 것이 한이 되었는지 뒤늦게 공부에 눈에 뜨게 되었다. 좌충우돌 죄수들의 최연장자 그레이가 바라던 자유는 바닷가 한 귀퉁이에 오두막 집을 짓고 조용히 사는 것이었다. 바다 소리와 갈매기를 벗 삼아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레이는 1년간의 자유를 만끽하고 유유히 감옥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죄 값은 치러야 하는가보다. 자유를 위한 욕망으로 무작정 탈출을 감행했건만 그토록 바라던 자유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결국 정확히 1년 뒤, 이들 다섯 명은 모두 처음의 그 감옥으로 잡혀 돌아왔다. 짧은 행복이 더욱 달콤한 법! 그들은 잠시 느꼈던 자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이번엔 또 다른 방법을 택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탈옥을 시도?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 경찰력이 어느 정도의 힘인지는 이미 알았으니 그런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에 볼 수 없던 성실함으로 감옥 내 최고의 모범수들이 되었고 그로부터 3년 뒤 겨울, 대통령 특사로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함께 겨울바다를 찾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였으며, 그 옛날 신데렐라, 혹은 백설공주의 엔딩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전해진다.
너무 허무맹랑한 비약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자유는 꿈꾸는 자의 것 아닌던가. 이제부터 새로운 상상의 몫은 여러분에게 있다. 한번쯤은 이 해삼, 멍게, 말미잘 같은 상상을 위해 잠시 머리 아픈 일들로부터 브레이크 아웃! 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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