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모티브를 따 온 작품이다. 외국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新 행진, 와이키키!’의 비결은 7, 80년대 고등학교 밴드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모습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냈기 때문인 듯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좌절을 이야기하는 한편 그 속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희망을 그려낸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지난 6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대전, 성남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아래는 화제의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를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신선한 각색과 꿈에 관한 이야기, 다소 밋밋했던 가을예술제 공연
Up↑‘와이키키’와 또 다른 ‘와이키키’의 매력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면서도 전작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창작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한국적인 각색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뜨거운 스토리가 주는 가르침
입시에만 내몰린 요즘의 교육 현실 속에서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좋았다.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결국엔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도전적인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 뜻 깊은 공연이었다.
Down↓아쉬웠던 가을예술제
‘新 행진, 와이키키!’의 공연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가을예술제 장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다양한 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여과 없이 드러나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 시 낭송, 발레 등의 구색 맞추기 식의 짤막한 공연이 진행된 것 같아 아쉽다. 이 부분이 스토리적으로 조금 더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참신한 가을예술제로 변모하길 기대해 본다.
◎섬세하게 연출된 무대, 연주하지 않는 밴드부의 아쉬움
Up↑쉴 틈 없는 무대 전환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학교, 동네 골목길, 고고장, 찜질방, 그리고 하와이의 해변가 ‘와이키키’까지 장면 전환이 시시각각 변하는 게 특징인 작품이다. 그 공간적 위치가 국경을 넘나듦에도 불구하고 각 장면을 나타내주는 섬세하고 효과적인 무대 미술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Down↓배우들의 연주 실력을 보고싶다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고등학교 밴드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니만큼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다면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배우들이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최소 한 장면이라도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니면 커튼콜을 이용해서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공연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한다.
◎춤, 노래, 연기 삼박자 OK! 열정에 가려진 주인공의 유머러스
Up↑격렬한 춤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사운드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20여 명이 넘는 배우들의 박진감 넘치는 군무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쉼 없이 뛰고, 구르고, 점프하는 동작들은 단순한 뮤지컬 안무로 다가오기 보다는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졌다. 또한 박력 있게 춤을 추는 와중에도 절대 흐트러짐 없는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밴드부 학생들의 다양한 캐릭터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남고 밴드부 ‘와이키키 보이스’와 여고 밴드부 ‘버진 블레이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각 밴드부의 리드보컬을 맡고 있는 남녀 주인공 외에도 주인공 친구로 출연하는 네 명의 배우들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장점과 개성을 충분이 끌어내며 각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Down↓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주인공 어떨까?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의 남녀 주인공인 ‘은성’과 ‘지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좋았지만, 캐릭터적인 부분에 있어 웃음포인트가 너무 조연 배우들에게만 치중된 느낌이다. 주인공에게 진중함이 없어서도 안되겠지만 그 진지한 연기 속에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유머스러움이 약간 묻어나도 좋을 듯싶다.
◎가요의 장점만 뽑아 만든 뮤지컬 음악, 너무 익숙해도 문제
Up↑여러 세대 공감 가는 넘버들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7,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있어 이 작품에 사용 된 가요 역시 그 시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향수 짙은 넘버로 구성되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귀에 익은 가요가 흘러나오자 그 시대를 보냈던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모든 노래를 7080세대의 감성에 맞춘 것이 아니라 자우림의 ‘하하하쏭’이나 진주의 ‘난 괜찮아’를 삽입해 젊은 세대들의 공감도 끌어낸 점이 좋았다.
가요의 장점만 뽑아 뮤지컬 음악을 만들다
가요가 뮤지컬 음악으로 어떻게 편곡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친근했던 가요들은 때로는 더 구성지게, 때로는 더 웅장하게 자유자재로 변형되며 극의 드라마적 요소를 더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Down↓자칫 식상하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가요들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와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선곡에 있어 좀 더 무리수를 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나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같은 노래들은 거의 국민가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관객들과의 공감도 중요하지만 숨은 진주 같은 가요를 발견해 관객들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하나 /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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